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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훈 복귀전, 이겼지만 파랑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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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승부가 염기훈의 왼발에 의해 갈리면서 수원 삼성이 인천 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호주 원정을 앞두고 승점3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거둔 승전보라 서정원 감독과 수원 선수들의 얼굴에는 평소보다 더욱 더 웃음꽃이 피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해 로테이션 멤버들을 가동한 수원이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권창훈-김은선으로 이어지는 중원 라인은 기복이 없었고,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고차원과 신세계는 물 만난 고기처럼 상대 진영을 휘저었다.

이날 경기에서 반가운 얼굴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돌아온 파랑새’ 백지훈이었다. 과거 수원의 영광을 이끌었떤 백지훈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상주 상무 입대와 울산 현대로의 임대로 수원팬들 곁을 떠나 있었다.

부상과 부진이 계속됐던 백지훈이었지만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컸다. 센스 있는 패싱력과 강력한 왼발 킥으로 수원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크게 일조했던 향수를 잊을 수 없었다. 여기에 잘생긴 외모까지 더해져 여성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러나 아직 파랑새는 완전히 돌아오지 못한 모습이다. 후반 11분, 권창훈을 대신해 피치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백지훈의 투입으로 압도하던 중원의 주도권을 인천에게 내주게 되었다. 중원 압박은 느슨했고,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김은선과 산토스 사이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공격상황에서의 시야도 예전같지 못했다. 과거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면 간단한 드리블로 수비를 자신에게 집중시킨 후 번뜩이는 패스로 득점기회를 창출했던 백지훈은 없었다. 상대 미드필더진의 압박에 당황한 나머지 전방 보다는 후방 패스가 잦았고, 패스 타이밍도 적절하지 못했다.

경기종료 직전 김대중의 안일한 볼처리를 가로챈 뒤 정대세에게 연결하며 염기훈의 결승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으나 그것으로 모든 플레이를 만회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수원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게 되면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당연히 두터운 스쿼드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 김두현이 성남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중앙 미드필더를 담당할 선수는 권창훈과 조지훈 그리고 백지훈으로 압축된다. 권창훈은 주전으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어리고, 조지훈은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아직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백지훈의 역할이 중요하다. 백지훈의 오랜 커리어가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보충해줘야 한다. 한 때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됐던 선수다. 백지훈이 부활의 날개를 달지 못한다면 수원이 그토록 바라던 우승컵은 그만큼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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