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대교체 보인다' LG, 롯데에 2-0 승리
이미지중앙

호투를 펼치며 눈도장을 받은 LG 임지섭


쌀쌀한 날씨를 녹인 뜨거운 투수전이었다.

LG 트윈스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안정된 마운드의 힘을 과시하며 2-0 승리를 거뒀다.

홈팀 롯데의 선발투수는 새로운 외인 브룩스 레일리였다. 최근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친 터라 기대가 많았다. 반면 야수들의 무게감은 비교적 떨어졌다. 김민하(중견수)-강동수(2루수)-손용석(3루수)-김대우(지명타자)-임재철(우익수)-박준서(1루수)-백민기(좌익수)-강동관(포수)-김대륙(유격수)의 라인업. 지난 시즌 74경기 99타수에 그친 박준서가 최다 경기 출장 선수일 정도로 이름값에서 밀렸다.

LG의 선발은 ‘양상문의 남자’ 임지섭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서 “투수다운 투수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만큼 기대를 모았다. LG 라인업은 그야말로 실험실이었다. 김용의(중견수)-문선재(좌익수)-채은성(우익수)-최승준(1루수)-정의윤(지명타자)-김재율(3루수)-조윤준(포수)-황목치승(유격수)-박지규(2루수)가 선발이었다. 지난 시즌 내야 백업 요원이었던 김용의-문선재-채은성이 나란히 외야를 책임진 게 포인트였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 시즌 이들의 외야수 거듭나기를 통해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그리고 있다.

초반은 투수전의 양상이었다. 한국에서 첫 공식경기를 치른 레일리는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문선재와 채은성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최승준을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KKK 이닝’을 만들었다. 현장에서 “볼끝이 더럽다”는 얘기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고구속은 148km.

임지섭 역시 강동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 두 개를 뽑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류택현 코치의 일대일 밀착 과외로 간결해진 투구폼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47km의 속구와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일품이었다.

삼자범퇴로 2회를 마친 양 팀은 3회 들어 나란히 첫 안타를 뽑아냈다. LG 박지규는 3회초 1사에서 레일리의 4구를 받아쳐 3루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비록 타구가 짧았지만 손용석의 수비가 아쉬웠다. 이어 김용의까지 출루에 성공하며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점검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5회가 끝나고 클리닝타임에 돌입했을 때 시간은 오후 2시 15분. 5이닝 소요시간이 75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른 템포의 투수전이었다. 롯데는 선발 레일리에 이어 김성배(1이닝)-이인복(2이닝)-심수창(1이닝)가 차례로 이어 던졌지만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7회까지 1볼넷만으로 4이닝을 버텼다.

LG 역시 선발 임지섭에 이어 임정우(2이닝)-김지용(1.1이닝)이 차례로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7회말 1사에 마운드에 오른 김선규가 첫 타자 손용석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롯데에겐 3회말 1사에서 김민하가 쳐낸 안타 이후 10타수만의 안타였다. 이어진 김대우의 기습번트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롯데는 하준호화 박준서의 범타로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0의 균형은 곧바로 깨졌다. 8회부터 조금씩 주전을 내보낸 LG는 곧바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황목치승 타석에 대타로 나선 오지환이 벼락같은 스윙으로 심수창의 140km 속구를 좌중간 담장 밖으로 보낸 것이다. 흐름을 잡은 LG는 대타 박용택의 2루타와 백창수의 중전안타로 점수 차를 두 점으로 늘렸다.

롯데는 바뀐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2사 후 연속 안타와 볼넷을 묶어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손용석의 3루수 땅볼로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바뀐 투수 정찬헌이 9회를 깔끔히 틀어막은 LG는 시범경기 2승째를 수확했다. LG로선 투수 임지섭과 백업야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경기였다. 롯데도 비록 졌지만 레일리의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안정화에 대한 희망을 봤다.

[헤럴드스포츠(사직)=최익래 기자 @irchoi_17]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