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FA컵 8강] 새삼 각인된 제스테드의 존재감
이미지중앙

콜로 투레(좌)와 루디 제스테드(우)가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9일 경기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아쉬웠다. 리버풀은 블랙번 로버스와의 FA컵 8강 경기에서 답답한 공격력 속에 0-0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재경기까지 치러야 해 체력적으로도 더 힘들어졌다.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된 제라드를 위해 FA컵 우승을 이루겠다는 선수들의 다짐이 결코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버풀 입장에서 원망스러운 선수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블랙번 로버스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루디 제스테드가 그 주인공이다.

루디 제스테드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마틴 슈크르텔이 루디 제스테드와 공중볼 싸움 과정에서 머리로 착지하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순간 경기장에는 정적이 흘렀고 긴급히 의료진이 투입되어 응급처치를 감행한 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다행히 병원진단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장 리버풀에게는 뼈아픈 공백이었다.

슈크르텔의 부상으로 인해 콜로 투레가 투입됐지만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미드필더 진으로 연결해주는 패스가 모두 짧았고, 느린 발 탓에 뒷 공간 허용에 대한 위험도 높아졌다. ‘스위퍼’ 콜로 투레가 안정되지 못하자 양 쪽 스토퍼였던 데얀 로브렌과 글렌 존슨 역시 함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거친 플레이는 계속 됐다. 전반27분, 제스테드는 공격상황에서 무리한 슈팅을 시도하려다가 공을 차지 않고 라힘 스털링의 복부를 발로 가격했다. 물론 고의가 아닐 수도 있겠으나 충분히 스털링이 들어오고 있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스테드의 존재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33분 리버풀의 프리킥 상황에서 콜로 투레가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인정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느린 화면으로 본 결과 그 전에 이미 블랙번 선수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발견됐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제스테드였다. 리버풀 팬들 입장에서는 제스테드가 미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재경기가 확정됐다. 다시 한 번 제스테드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리버풀 수비진은 제스테드의 공중볼 장악능력과 더불어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부상악령까지 걱정해야 될 처지에 놓였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