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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하던 오범석, 베테랑답지 못한 행동으로 수원의 패배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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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범석의 퇴장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포항 쪽으로 기울었다. 사진=K리그 홈페이지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에서 원정팀 포항이 웃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수원에 패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한 복수에 성공했다.

짧은 패스를 즐겨 쓰는 양 팀인 만큼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예상됐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기존의 ‘블루타카’전술을 그대로 들고 온 반면 포항은 최전방에 외인 공격수 모리츠와 라자르를 이용한 선 굵은 전술을 사용했다. 그로 인해 전반적인 점유율은 수원이 가져가는 상황에서 포항이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됐다.

포항이 예상 외로 역습축구를 펼치자 수원 선수들은 조금 당황한 모습이었다. 전체적인 점유율은 수원이 우세했지만 포항의 중앙 밀집형 수비에 번번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 산토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체적인 공격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렇다고 포항이 크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새로운 외인 공격수 모리츠와 라자르를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다소 투박한 감이 있었다. 좌우 윙으로 출전한 이광혁과 심동운은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측면을 공략했지만 번번이 오범석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공방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전반 추가시간에 변수가 발생했다. 포항의 프리킥 상황에서 오범석과 배슬기가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다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곧바로 오범석이 다시 한 번 배슬기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면서 경고 한 장을 더 받아 퇴장선언이 내려졌다.

어리석었고 베테랑답지 못한 모습이었다. 불과 몇 분도 아닌 몇 초 전에 같은 상황에서 경고를 받았기에 더욱 조심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오범석은 그렇지 못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던 오범석의 퇴장이었기 때문에 수원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레 수적 열세에 놓인 수원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산토스를 빼고 신세계를 투입했지만 주도권을 포항에게 넘기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반면에 포항은 아껴뒀던 김승대와 고무열 카드를 이른 시간에 투입하며 득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수적 우위를 통해 시종일관 공격에 중점을 둔 포항은 후반 27분 손준호가 패널티 박스 우측에서 엄청난 중거리 슛으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수원의 포백라인이 아래쪽으로 많이 쳐져있자 중거리 슈팅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이 결국 빛을 본 것이다.

실점을 한 후, 수원은 카이오와 이상호 등을 투입하며 공격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36분 포항도 김원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기는 했지만 동점골을 기록하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홍철이 올린 크로스를 카이오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결국 포항이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베테랑의 아쉬운 플레이 하나가 승부의 추를 기울게 만들었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화되면서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실수하나가 경기에 끼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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