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일 간의 정규리그 여정을 마무리 하는 경기. 울산 모비스는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지만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며 한 치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함이었다. 부산 케이티는 주축 선수의 부상악령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지만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했다.

모비스가 5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케이티를 87-79로 꺾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리며 39승15패로 대미를 장식했다. 케이티는 23승31패가 이번 시즌의 최종 성적표가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전천후 활약을 보였다. 이날 라틀리프는 31득점 9리바운드에 1블록슛을 녹여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외에도 모비스는 양동근(11점), 함지훈(10점), 문태영(11점), 클라크(12점)가 두 자릿수 득점 대열에 합류하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양동근은 9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을 전두 지휘했다. 케이티는 찰스 로드와 오용준이 44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총력전과 같은 한판이었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와 함지훈의 높이를 앞세워 악착같이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을 높였다. 또한 두 선수는 매끄러운 패싱 게임으로 득점을 보태며 기선을 제압을 이끌었다. 그러나 케이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케이티의 높이를 책임지는 로드는 매치업 상대인 라틀리프와 힘겨루기에서 밀려 페인트존 밖으로 물러났지만, 고감도 중거리슛으로 득점을 쌓았다. 로드는 1쿼터에만 10점을 집중하며 모비스를 위협했다. 모비스는 선발 출장한 선수가 전원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1쿼터는 모비스가 24-23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접전 양상은 2쿼터에도 지속됐다. 모비스는 클라크를 투입시키며 골밑에서 재미를 봤다. 클라크는 골밑슛으로 10점을 보태며 제 몫을 다했다. 클라크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모비스는 2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리드를 내줘야 했다. 1쿼터에 범한 1개의 턴오버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케이티는 김현수와 로드의 활약으로 한 때 6점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 막판에 터진 문태영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렇게 전반전이 40-40으로 마무리 됐다.

승부의 추는 3쿼터에 기울었다. 모비스는 문태영과 라틀리프의 연속된 블록슛으로 케이티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모비스의 파상공세가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을 주도하며 라틀리프의 득점을 도왔다. 또한 양동근은 전태풍에게 U-1파울을 얻어내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양동근은 3쿼터 중반에 중거리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모비스에 1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발휘된 승부사 기질은 양동근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집중력으로 인해 3쿼터를 68-58로 크게 앞섰다.

반전은 없었다. 케이티는 오용준과 로드의 개인능력에 의한 득점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모비스가 격차를 더욱 벌렸다. 모비스는 라틀리프의 안정된 골밑 플레이로 승부 굳히기에 나섰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4,459명의 홈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물했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tjddns4504]

■ 5일 프로농구 결과

울산 모비스(39승15패) 87-79 부산 케이티(23승31패)

안양 KGC(23승31패) 82-76 인천 전자랜드(25승29패)

창원 LG(32승22패) 69-66 전주 KCC(12승42패)

서울 삼성(11승43패) 70-88 원주 동부(37승17패)

고양 오리온스(31승23패) 88-90 서울 SK(37승1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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