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정규리그 4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4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7번째 우승이다. 반면 대한항공 점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무려 9년 만이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20, 28-26, 25-21)으로 승리했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과 대한항공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모두 걸린 경기였기 때문에 불꽃 튀는 공방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뒤따랐다.
예상은 적중했다. 1세트부터 접전이었다. 레오가 원맨쇼를 펼친 삼성화재는 1~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이어갔다. 19-17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레오의 오픈 공격 득점 이후 상대 범실을 엮어 21-1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지태환의 속공과 레오의 오픈 공격으로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 초반 이후 삼성화재에 한 때 3점 차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추격전을 펼친 끝에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이에 그치지 않고 레오의 공격 범실로 20-19로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양 팀은 듀스를 맞이했다. 삼성화재의 힘은 여기서 발휘됐다. 25-26으로 뒤진 삼성화재는 레오가 후위 공격으로 연속 3득점을 터뜨리며 2세트를 승리했다.
특히 마지막 득점은 레오가 디그를 성공시킨 후 곧바로 후위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레오는 2세트에만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1, 2세트를 합쳐 무려 31득점을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승리한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도 8-6으로 앞섰으나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주도권을 대한항공에 내주며 9-11로 끌려갔다. 신치용 감독은 즉각 작전시간을 요청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곧바로 고희진과 황동일, 고준용의 득점으로 12-11로 역전에 성공했다.
금세 리듬을 되찾은 삼성화재는 득점 기회를 웬만하면 놓치지 않았다. 레오의 오픈 공격은 상대가 알고도 막지 못할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안방에서 영패를 모면하려는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9-19로 따라붙으며 호시탐탐 역전을 노렸다.
대한항공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결국 레오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스파이크를 내리 꽂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을 확정지은 후 삼성화재 선수들은 저마다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팀을 옮기면서 생애 첫 우승을 경험한 황동일과 류윤식은 특히 더 밝게 웃어보였다. 시즌 중 입대한 박철우는 이날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승은 매번 해도 질리지 않다. 항상 맛보고 싶은 행복이다"며 우승 소감을 밝히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시즌 중 박철우가 군 입대, 이선규가 징계를 받는 등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우승을 일궈냈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자세는 어떠할까? 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집중력이 승부를 가른다. 삼성은 그 동안 많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경험이 있다. 경험은 무시하지 못한다. 반드시 통합 우승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 시즌 많은 성원 보내주신 배구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정규리그 세 경기를 남겨둔 삼성화재는 앞으로 LIG손해보험, OK저축은행, 한국전력을 차례로 만난다. 남자부 플레이오프는 21일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대망의 챔피언결정전은 28일부터 그 일정을 시작한다.
정규리그가 16일에 종료되는 만큼 삼성화재는 열흘 이상 휴식을 갖고 챔피언결정전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가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Linsanity_H]
■ 3일 프로배구 결과
대한항공(16승 18패) 0(20-25, 26-28, 21-25)3 삼성화재(27승 6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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