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수원 ACL 첫승] 권창훈-김은선 라인에 우라와는 울고 갔다
이미지중앙

수원의 중원을 든든히 지키는 '싸움닭' 김은선. 사진=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의 블루타카가 한층 더 성장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이하 우라와)를 2-1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로써 수원은 K리그 팀들 중 가장 먼저 승리를 거둔 팀이 되었다.

확실히 진화한 느낌이었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지만 전반 중반 이후 선수들이 컨디션을 되찾으며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 시즌 수원을 이끌 새 중원 조합인 권창훈-김은선 라인이 눈에 띄었다. 역할 분담이 확실히 이루어진 모습이었다.

김은선은 포백 바로 위에 위치하면서 1차적인 수비에 열을 올렸다. 우라와가 3-6-1 전술을 쓰면서 중원에서 숫자를 많이 가져갔지만 연이어 김은선의 터프한 수비에 원하는 패스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우라와가 자랑하는 아베 유키와 카시와기 요스케도 김은선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최종수비와의 커버 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중앙 수비를 보던 양상민이 종종 공격에 가담하면 그 자리에 김은선이 커버를 들어가며 역습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 패싱력과 경기조율능력까지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수비에서 김은선의 역할이 컸다면 권창훈은 전체적인 공격주도를 맡았다. 지난 시즌까지 김두현이 딥라잉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를 주도했다면 권창훈은 조금 더 위로 올라가 박스-투-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94년생의 어린 나이지만 원터치 패스가 거침없었고, 탈압박도 능히 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종종 반대 방향으로 넣어주는 롱패스가 일품이었다.

후반전이 되자 권창훈은 조금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에는 하프라인 아래쪽 부근에서 김은선과 협동하여 중원압박을 펼친 것에 반해 후반전에는 하프라인 앞쪽에 중심을 두고 산체스, 정대세 등과 함께 전방압박을 실시했다. 그리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우라와 최종수비에서부터 중앙 미드필더까지 오는 패스 길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얻으며 수원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크게 기여했다.

수원이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산토스의 맹활약과 더불어 김두현-김은선 중원 조합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두현이 성남으로 이적하면서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수원의 중원을 걱정했지만 권창훈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다음 상대는 베이징 궈안이다. 베이징 원정에서도 수원의 새로운 중원 조합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ACL 25일 경기 결과
수원 삼성 2-1 우라와 레즈
광저우 에버그란데 1-0 FC서울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