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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르샤 먼저 1승] PK실축해도 메시는 메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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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진영을 휘젓고 있는 메시. 사진=맨체스터 시티 트위터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포는 없었다.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PK도 실축했다. 그러나 축구의 신의 능력을 의심할 순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맨시티와의 16강 1차전에서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와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한동안 활동량이 적다는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던 메시지만 이날만큼은 그동안의 평가를 비웃는 듯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갔다.

하프라인 아래에서부터 공을 잡으며 직접적으로 경기조율을 담당했다. 사비 에르난데스가 노쇠한 이후로 자주 볼 수 있던 플레이였지만 유독 이날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맨시티가 전반 내내 조직적인 압박보다는 지키는 수비로 일관하자 직접 드리블로 상대진영을 휘저었다. 뒤늦게 수비진들이 붙어봤지만 메시에게 수비 1~2명 정도는 쉽게 제칠 수 있었다.

메시의 파급효과는 컸다. 메시가 드리블로 경기를 이끌자 맨시티 수비진들은 일제히 메시에게 시선을 뺏기고 말았다. 자연스레 네이마르와 수아레즈 그리고 적극적으로 오버래핑하던 알바에게 빈 공간을 허용했다.

메시의 파급효과는 곧바로 득점으로 이어졌다. 전반1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골문으로 침투하던 수아레즈에게 크로스를 넣어준다. 빈센트 콤파니가 뒤는게 차단하려 했지만 헤딩 처리가 올바르지 못하면서 수아레즈의 골로 연결됐다. 콤파니의 헤딩 실수가 결정적이었지만 메시의 순간적인 판단과 수아레즈의 침투가 득점으로 이어진 장면이었다.

두 번째 골장면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29분, 패널티 박스 중앙 바로 바깥 부분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순식간에 차례차례 맨시티의 수비진을 벗겨낸 후 오버래핑 하던 알바에게 스루패스를 넣어주며 자신은 패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다. 맨시티 수비진들의 시선은 컷백으로 들어오는 메시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고, 뒤쪽을 파고들던 수아레즈는 여유있게 알바의 크로스를 받아 멀티골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수비에서의 공헌도도 매우 높았다. 수아레즈, 네이마르와 합동하여 조직적인 1차 압박을 무난히 수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바르샤 진영으로도 많이 내려와 적극적으로 볼을 탈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활동량이 적다는 메시는 이 경기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마지막 후반 추가시간에 자신이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옥의 티를 만들었지만 메시의 기량을 의심할 수 없었다. 이제는 공격이 아닌 축구를 하고 있는 메시, 그가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는 한 캄프 누에서 펼쳐지는 16강 2차전에서도 바르샤의 우위가 점쳐진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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