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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 조연’ 삼성 김재걸 코치, “삼성은 나를 먹고 살게 해준 운명과도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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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조연' 김재걸 코치가 더그아웃 매거진을 통해 자신의 야구이야기를 전한다. (사진=더그아웃 매거진 제공)



모든 영화에는 조연이 있다. 조연은 주연만큼 중요하다. 주연을 빛내고 영화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조연이 없다면 영화는 결코 완성 될 수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스타선수만으로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다. 강팀에는 언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수행하는 ‘명품 조연’이 존재한다.

삼성 김재걸 코치는 현역시절 소속팀은 물론 KBO를 대표하는 ‘명품 조연’이었다. 13년 프로생활 동안 한 차례도 타율 0.250을 넘긴 적이 없으며 100경기를 넘은 시즌도 5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당시에는 희귀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2루수·3루수·유격수)였고 ‘전문 대주자’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빠른 발과 놀라운 주루센스를 선보였다.

큰 무대에서는 주연급 활약을 펼쳤다. 김재걸은 포스트시즌과 국제무대 같은 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야생마’ 이상훈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쳐내 기적적인 역전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박종호를 대신에 2루를 지켰다. 김재걸은 1차전 결승타, 2차전 결승득점을 포함 12타수 6안타 4득점 2타점으로 MVP급 활약을 했다. 단기전에 강한 이미지로 2006년 WBC에 승선해 4강 신화의 주역이 되었다. 당시 ‘욘사마’ 열품에 힘입어 ‘걸사마’라는 애칭도 얻었다.

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선수를 그만둔 ‘걸사마’는 곧바로 코치로 돌아왔다. 김평호 주루코치와 함께 삼성에 부족했던 스피드를 보완하며 삼성의 통합 4연패에 이바지했다. 현재 김재걸 코치는 팀의 통합 5연패와 제2의 걸사마를 만들기 위해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야구문화잡지 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촬영 및 인터뷰에서 그는 “계속 이 파란 유니폼, 삼성 마크를 달고 뛰는 게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말 그대로 후배다. 선수와 코치가 아닌 선배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정말 애정이 가는 팀이다.”라며 삼성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최강팀의 작전코치이면서도 김재걸은 올해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노라고 다짐했다. “주루플레이는 기본적인 우리 팀의 틀이 있다. 그 틀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전지훈련 구호에도 있듯이 주루플레이에서 치고 뛸 때 10% 더 업(up)시켜서 좀 더 빨리 뛰는 게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는 시즌 하다보면 주자를 돌리고 세우는 데 있어서 실수가 나오는데 그 실수를 10% 줄이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팀이 필요할 때마다 대주자로서 톡톡히 그 역할을 해주었던 그는 백업요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주자 요원은 아무래로 발이 빨라야 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간혹 대주자로 나왔으니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무조건 진루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거다.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그런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그에게 ‘걸사마’, ‘가을사나이’ 라는 별명을 선사한 2005년 한국시리즈 숨은 이야기도 들려줬다. “매번 우승하면 눈물이 막 쏟아질 것 같은 감정이 복받친다.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진짜 눈물 흘릴 때도 있었다. 그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한다. 그 과정은 참 긴데 순간 쾌감은 짧다고 생각한다. 딱 샤워하고 나오면 내년 시즌을 생각해야 하니까…. 사실 코치가 되고나서는 더 짧아진 것처럼 느껴진다.” 선수시절보다 코치자리에 있는 지금, 우승을 더욱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는 김재걸은 “올해도 기대해달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걸사마’, 김재걸 코치가 숨겨왔던 그의 야구이야기는 25일 발행되는 더그아웃 매거진 47호(3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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