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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적인 뮌헨의 무득점과 그보다 더 아픈 알론소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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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가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uefa.com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매우 충격적인 결과다. 추위로 인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 원정이라 해도 한 수 아래 상대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0-0)은 아쉬운 결과다. 게다가 3-3-4라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득점에 그친 점은 분명 뮌헨답지 못했다.

그러나 당장 무득점보다 더 신경쓰이는 부분이 생겼다. 팀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사비 알론소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 그것이다. 전반 24분 알렉스 테셰이라에게 뒤늦은 백태클이 들어가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사비 알론소는 후반19분 다시 한 번 알렉스 테셰이라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손을 사용하면서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알론소의 부재는 뮌헨에게 치명적이었다. 사실상 미드필더에서 홀로 수비적인 역할과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며 과르디올라 축구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토마스 뮬러, 마리오 괴체, 아르옌 로벤, 프랭크 리베리 등을 동시에 기용하면서도 슈바인슈타이거를 공격적인 롤로 사용할 수 있는 데에는 알론소가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이 날도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충실하며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슈바인슈타이거, 괴체 등 2선 미드필더들에게 연결하는 짧은 패스는 물론이고, 좌우 측면의 로벤과 리베리에게 연결되는 롱패스도 십중팔구 정확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루이스 아드리아누와 알렉스 테셰이라의 역습도 잘 차단하며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과부하가 걸렸다. 모두 공격적인 롤에 치중하다보니 알론소가 수비할 범위가 넓을 수밖에 없었다. 2선 공격수들의 빠른 드리블 돌파가 강점인 샤흐타르를 홀로 감당하다보니 반칙으로 끊는 수밖에 없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슈바인슈타이거를 중앙미드필더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에 대한 부정적 측면이 드러난 것이다.

당장 다음 달 12일(한국시간)에 홈에서 열릴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가용자원이 마땅치 않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최정상급 활약을 보여주던 필립 람은 발목 골절로 인해 후반기 일정을 아예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3월 중에 복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그 시기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비드 알라바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 자리에 특화된 선수는 아니다.

게다가 다음 경기에서는 ‘중원의 핵’ 타라스 스테파네코가 경고누적으로 인한 출전정지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샤흐타르의 미드필더진이 더욱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 1-1로만 비겨도 8강진출이 좌절되는 뮌헨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고, 조별리그에서 단연 압도적이었기에 뮌헨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무득점과 더불어 알론소의 퇴장까지 겹치면서 당장 다음 라운드 진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예상치 못한 시련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주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jaewon7280]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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