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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점 자판기' 삼성, 벌써 11연패… 동부는 파죽의 5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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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북'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 이상민 감독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2월 4일, 입춘(立春). 24절기 가운데 첫 절기로, 이날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 하지만 삼성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들에게 봄은 멀게만 느껴진다.

서울삼성이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원주 동부에 68-75로 패했다. 삼성은 작년 12월 30일 안양 KGC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이후 벌써 11연패를 기록 중이다. 팀 역대 최다 연패 2위다.(1위:14연패, 2011년11월13일~2011년12월15일) 반면 동부는 2연승을 이어갔다. 직전 경기(안양 KGC전)에서 오심 때문에 4연승이 끝난 동부는 한 동안 부상으로 빠졌던 윤호영이 돌아와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번 시즌 삼성은 상위 3팀에게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도 3위 동부에게 패하며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을 씻을 수 없게 됐다. 삼성은 79.2점으로 실점부문 최다 1위다. 이날도 소심했다. 슛 타이밍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동부의 두경민(183cm)이 찰스 가르시아(203cm)를 앞에 두고 과감한 레이업을 보여준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삼성은 전반전부터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였다. 김준일과 이시준을 내세워 외곽에서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3점 성공률이 40%에 달해 동부(36.4%)를 앞서갔다. 2점 성공률도 47.4%로 동부와 동률을 이뤘다. 31-34, 전반은 대등하게 마무리 됐다.

전반전에 잠시 주춤한 동부는 투지라는 무기가 있었다. 동부는 터지기 시작한 삼성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냈다. 변형된 수비도 한 몫했다. 올 시즌 최소 실점(69.1%)을 기록 중인 동부는 기본적으로 지역방어를 유지하다가 한 순간에 맨투맨 마크를 펼쳤다. 삼성의 공격은 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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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한동안 팀을 이탈했던 윤호영이 돌아와 활약한 원주 동부는 4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5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5-68로 꺾고 홈 5연승을 이어갔다. 사진=KBL

공격에서는 윤호영과 박지현의 역할이 컸다. 윤호영은 3점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기 시작해, 9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현도 2쿼터 초반 3점 슛을 시작으로 경기템포를 조절했다. 앨리웁 패스로 김주성의 슛을 돕는 장면은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4쿼터에서 동부는 줄곧 7~8점 내외의 리드를 유지했다. 삼성은 4쿼터 중반 김준일과 키스 클랜턴을 앞세워 65-60까지 쫓아갔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동부는 72-66으로 앞선 경기 종료 1분 전, 김주성의 3점 슛으로 75-6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종점수 68-75, 삼성은 또다시 11연패를 기록하며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양쪽 측면에서 김준일과 이동준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이날 김준일은 중거리 슛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18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동준도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6점을 보탰다.

또한 전반전에 보여준 2-3 지역방어도 자그마한 희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삼성은 동부의 외곽 공격을 유도하면서 페인트 존 위주로 촘촘하게 수비 대형을 형성했다. 동부의 슈팅 거리는 점점 멀어졌고 야투도 줄줄이 실패했다.

아쉬움을 딛고 서울삼성은 오는 6일 전주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연패 탈출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과연 9위 KCC를 상대로 이상민 감독의 어깨가 들썩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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