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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승 16패→4승 5패 '라이온스 효과'의 현주소
18승 16패(승률 .530)→4승 5패(.444)

‘1순위 용병’ 리오 라이온스 영입 전후 고양 오리온스의 승률 추이다. 올시즌 성적을 위해 야심차게 마련한 카드치고는 맥이 빠지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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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후 9경기, 기대만큼 신통치 않은 '라이온스 효과'에 오리온스가 울상이다.

오리온스가 유망주 가드 이호현에다 조건부이긴 하지만 다음 시즌 신인드래프트 선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라이온스를 데려온 건 그만큼 올시즌 성적에 대한 간절함이 컸음을 의미했다. 이는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의 리빌딩 의지와 대비를 이루며 농구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동시에 나머지 구단들은 당시 리그 득점 랭킹 1,2위를 달리던 길렌워터-라이온스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에 긴장했다.

하지만 이날 모비스전까지 트레이드 후 9경기, ‘라이온스 효과’의 현주소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오리온스는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울산 모비스에게 69-80으로 완패했다. 모비스는 초반부터 라틀리프와 전준범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거세게 몰아쳤고, 1쿼터를 25-7로 마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29득점을 해냈지만 라이온스(13득점)와 이승현(3득점)이 침묵하며 모비스의 파상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길렌워터-라이온스 간 시너지 효과는 당초 기대했던 양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던 라이온스가 트레이드 후 첫 경기와 지난달 31일 두 경기(모두 SK전)를 제외하고 늘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여전한 공격력을 과시한 반면, 오히려 길렌워터의 평균득점이 줄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평균 12.8득점(한 경기 결장), 이쯤되면 ‘개막 8연승 주역’이라는 수사가 무색할 지경이다.

이날은 길렌워터가 모처럼만에 29득점을 터뜨렸지만, 이중 17득점이 승부의 추가 이미 어느 정도 기운 4쿼터에 집중됐다. 19분36초를 뛴 라이온스는 13득점.

이처럼 두 외국인선수는 서로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며 어찌 됐든 매 경기 고정적인 득점을 뽑아내주긴 하지만, 따로 있을 때만큼의 화력 그대로를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득점 랭킹 1위도 어느덧 ‘핵폭탄’ 데이본 제퍼슨(LG)이 가져갔다.

물론 추일승 감독도 이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추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삼성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던 라이온스의 득점력에는 분명 거품이 있다”며 라이온스의 득점 감소를 예견한 바 있다.

결국 오리온스의 문제는 토종선수들에 있다. 이날 모비스의 라틀리프는 19득점, 아이라 클라크는 단 2득점에 그쳤다. 외국선수들의 득점만 비교하면 42-21, 오리온스의 압도적 우위다. 최종 스코어와 적나라하게 비교되는 득점 분포도라 할 수 있다. 모비스는 양동근(19득점)-문태영(15득점)-송창용(12득점) 등 국내선수들이 탄탄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장재석(10득점)이 유일하게 국내선수 중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패배로 3연패의 늪에 빠진 오리온스의 현재 승률은 .517, 간신히 5할 턱걸이다. 11연승의 무서운 상승세로 어느덧 4위로 올라선 창원 LG와는 한게임차로 벌어졌고, 공동 6위권 부산 케이티와 인천 전자랜드에게도 한게임 반차로 쫓기게 됐다. 지금 성적은 분명 트레이드를 추진하며 그렸던 그림과 다를 것이다. 앞으로 남은 정규리그 11경기 오리온스는 변화할 수 있을까.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 3일 프로농구 결과

울산 모비스(31승 11패) 80-69 고양 오리온스(22승 2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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