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년차 OK저축은행, 선두 싸움 불 붙였다
"우리도 선두 싸움 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2일 현대캐피탈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렇게 말했다.

현재 선두 삼성화재의 승점은 57점(19승 6패), OK저축은행의 승점은 55점(20승 6패)이다. OK저축은행은 풀세트 경기(9경기에서 7승)를 많이 치른 탓에 삼성화재보다 승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승점에서는 뒤쳐져 있다. 풀세트 접전 시 이긴 팀에는 2점, 진 팀에는 승점 1점을 부여한다.

지난 시즌 창단한 V리그 막내 구단 OK저축은행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에 들었다. 3위 대한항공과는 승점이 12점차다.

팀당 36경기를 치르는 리그가 후반부에 접어들었고 이제 팀당 9~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OK저축은행이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는 승점 3점을 확보하고 상위권인 삼성화재, 대한항공,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남은 두 경기가 OK저축은행의 선두 등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호각세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2승 이상 거둔 팀은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와의 잔여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획득한다면 순위는 충분히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V리그 8연패에 도전하는 팀을 상대로 분명 쉬운 도전은 아니지만 최근 7연승 가도를 달리는 팀의 상승세에 비추어 보았을 때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세진 감독은 시몬을 영입하면서 "신인급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세계적인 선수인 시몬의 합류가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지중앙

리그 초반 코트에 광풍을 몰고 왔던 OK저축은행의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선두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현재 시몬은 득점 2위(841점), 공격성공률 3위(54.79%), 서브 1위(세트당 0.6개), 블로킹 4위(세트당 0.66개)로 제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시몬은 본 포지션인 센터에서 뿐만 아니라 라이트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몬의 활약에 다른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송명근과 송희채는 시몬의 공격 부담을 충분히 덜어주고, 이민규는 리그 정상급 세터로 발돋움 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박철우의 빈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주던 라이트 김명진이 급성 디스크 판정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고, 대체 자원으로 지난 경기에 투입된 황동일마저 경기 도중 근육 경련으로 실려 나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지금이 고비임을 인정했다. 신 감독은 라이트 자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3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고준용을 라이트로 기용할 수도 있다는 방안을 구상했다.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가 맞붙는 2월 10일과 3월 12일이 사실상 선두 싸움의 승자가 결정되는 날이라고 볼 수 있다. 2년차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OK저축은행과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의 팀 삼성화재가 V리그 흥행에 불을 붙였다.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