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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운 준우승] 태극전사에게 끊임없는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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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만 잘했다. 연장 접전 끝에 호주에 1-2로 석패한 31일 아시안컵 결승전 장면. 사진=대한축구협회

너무 아쉽다.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이었지만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국이 31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아쉽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55년 만의 우승을 기대했지만 다시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

“실패한 것 아닙니다. 충분히 잘했습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이 한 말이다. 저 짧은 문장에 모든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은 대회 직전 이동국과 김신욱이 일찌감치 낙마했고, 이청용과 구자철마저 대회도중 부상을 당해 토너먼트 경기도 뛰지 못한 채 비행기에 올랐다. 최악의 상황에서 결승까지 올라와 준 선수들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이날 경기력 역시 박수받을 만했다. 비록 2골을 허용했지만 전체적인 수비밸런스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기성용-장현수로 구성된 중원 조합은 이번 대회 처음 가동되는 조합이었지만 루옹고와 예디낙이 버티는 호주의 중심을 파괴시켰다. 실제로 루옹고가 첫 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호주는 한국 진영에서 원활한 패스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김진수와 차두리는 2002년 이후 가장 완벽한 풀백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방압박 역시 대단했다. 이전까지의 경기에서는 이정협과 남태희가 따로 노는 듯한 압박을 보여줬다면 오늘은 조직적인 압박을 선보였다. 매튜 라이언 골키퍼까지 빌드업에 참여하며 바르샤식 패스플레이를 펼치는 호주지만 강력하고 조직적인 한국의 전방압박에 속수무책이었다.

가장 칭찬받을 점은 모든 선수들이 단합된 모습으로 끝까지 싸웠다는 것이다. 연장까지 무려 120분 동안 어느 누구하나 허투루 뛰는 법이 없었다. 막내 손흥민-김진수부터 최고참 차두리까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일념 하나로 시종일관 뛰어다녔다. 장현수, 김영권 등은 다리에 근육경련이 일어난 상태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비록 아쉽게 우승컵은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 부임이후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대표팀은 많이 성장했다. ‘공격수 기근’ 속에서도 이정협이 맹활약했고, 브라질 월드컵 때 ‘자동문’이라고 까지 일컬어졌던 수비조직력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한국의 목표는 아시안컵이 아니라 월드컵이다. 월드컵은 아직 3년 4개월 이상 남았고, 슈틸리케 호는 겨우 4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대륙별 최강팀 간의 대결인 컨페데레이션스컵 출전은 좌절된 점은 아쉽지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다. 대표팀은 동아시안컵도 출전해야 되고 월드컵 예선도 치러야 한다. 아쉬움은 잠시 접어두고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슈틸리케 호에 기대와 박수를 보낸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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