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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지단’ 압둘라흐만, 클래스의 차이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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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이라크와의 경기에서도 2도움을 추가하며 도움 공동선두가 됐다. 사진=AFC 아시안컵 홈페이지

호주 아시안컵 최대 돌풍의 팀 UAE가 결국 3번째 위치를 차지했다. UAE는 30일 뉴캐슬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3·4위전 이라크와의 대결에서 3-2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최고 성적이다.

비교적 적은 기대 속에서 펼쳐진 경기였다. 세간의 관심은 온통 다음날 열릴 한국과 호주와의 결승전에 쏠려 있었다. 지난 대회 때까지는 3위팀에게 차기대회 출전권을 주었지만 아시안컵 예선과 월드컵 예선이 병행되면서 그 혜택마저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양 팀 모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양 팀 모두 몇몇의 선수를 교체하긴 했지만 주요 선수들은 선발로 출전했다. 수비조직력이 약한 팀들 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UAE와 이라크 모두 공격에 집중하며 재밌는 흐름이 계속되었다.

비슷한 전력의 두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에이스의 존재감이었다. UAE에는 이번 대회 최고의 ‘아이콘’ 오마르 압둘라흐만이 버티고 있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 직전까지 가기도 했었던 파마머리 선수는 아시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테크닉으로 이라크 수비진들을 농락했다.

압둘라흐만은 몸이 풀리는 시간도 필요 없었다. 전반초반부터 원맨쇼를 펼쳤다. 넓은 시야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패싱력으로 기회를 창출했다. 그리고 결실이 맺는 데 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라크가 한창 공격에 열을 올리던 전반15분, 압둘라흐만은 맙쿠트와 2대1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벗겨낸 후, 칼릴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넣어주며 이날 경기 첫 도움을 기록했다. 맙쿠트와의 2대1 패스와 칼릴에게 넣어주는 정확한 스루패스는 마치 인터넷 게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에도 압둘라흐만의 쇼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6분, 칼릴이 쇄도하는 정확한 타이밍에 로빙패스를 넣어주며 2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타이밍과 정확도 모두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패스였다. 이 도움으로 압둘라흐만은 호주의 마시모 루옹고와 함께 도움 공동선두가 되었다.

압둘라흐만은 지난 걸프컵 MVP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맹활약하며 자신이 왜 ‘아시아의 지단’으로 불리는지 잘 입증했다. 화려한 패스, 뛰어난 개인기 그리고 여느 중동선수들과는 다른 스타성까지 장차 빅리그에서도 통할만한 재능을 갖췄다. 아직 어린나이(24세)이기 때문에 발전가능성도 충분하다. 압둘라흐만이 얼마나 더 성장하여 아시아를 휘어잡을지 또한 덩달아 UAE가 지금의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많은 축구팬들의 귀추가 주목될 것이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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