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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외인’ 오코사, kt의 등불 될까
kt의 외국인 용병 전력에 일시적인 변화가 생겼다. 찰스 로드를 받쳤던 2옵션 에반 브락이 허리부상을 당해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kt는 레지 오코사를 일시대체 용병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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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CC전에서 한국 무대를 찾은 레지 오코사. 오코사가 코트를 밟은 후 첫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오코사는 양 손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골밑지배에 능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7-2008시즌 원주 동부를 통해 KBL 무대에 데뷔한 오코사는 이미 전창진 kt 감독(당시 동부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후 오코사는 내리 세 시즌을 KBL에서 보냈다. 한국무대에 잘 적응했던 모양새다. 결과도 좋았다. 오코사는 2007-2008시즌 원주 동부의 KBL 역대 최소 경기(48)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오코사와 kt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2009년 KBL을 떠난 오코사는 2011-2012시즌 kt에 일시대체 용병으로 전 감독의 부름을 받은바 있다. 당시에는 발목 인대 손상을 당한 로드를 대신했었다. 이때 오코사는 5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한국 무대를 잘 알고 경험 많은 오코사의 등장에 kt는 기대를 걸어 볼 법하다. 오코사의 활약 여부를 떠나 kt에 가장 고무적인 것은 로드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로드는 지난 13일 KCC전을 제외하면 최근 4경기에서 평균 38.46초 출장했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에서 39분30초를 소화한 로드는 블록슛이 포함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어진 5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도 1개의 리바운드가 부족해 2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라는 대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로드의 체력에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코트를 비울 수 없었기에 당연한 이치였다. 이는 지난 16일 오리온스전에서 잘 나타났다. 로드는 평균 득점 1·2위에 빛나는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를 번갈아 막았다. 전반전에는 골밑을 잘 지켰지만, 후반전에 접어들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상대 빅맨에 대한 박스아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연이어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상대에게 공중을 내줬다. 로드의 경기력이 탐탁치 못해도 대체할 자원이 없었던 전 감독 또한 골머리를 앓았다. 이제 막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물 오른 로드의 체력이 방전 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코사가 로드를 구제하기 위해 다시 한번 나섰다. 오코사는 22일 KCC와의 맞대결에서 얼굴을 비췄다. KBL 통산 113경기에 출장해 평균 17.9점 10.7리바운드 2.3도움 0.8블록슛을 기록했던 오코사였기에 팬들 모두 내심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기량이 예전만 못했다. 7분59초 출장한 오코사는 두 차례 시도한 슈팅이 모두 빗나갔고, 단 한 개의 리바운드도 잡지 못했다. 단 한경기로 오코사의 행보를 판단할 수 없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로드의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전창진 kt 감독은 경기 후 “아직 기대할 단계가 아니다. 몸상태가 엉망이다.”라며 오코사의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했다.

오코사는 3주의 시험무대를 가진 후 kt에 남을지, 제자리로 돌아갈지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6강 순위싸움에 한창인 kt다. 오코사의 ‘등불 투혼’이 kt에 힘을 실어줄 수 있지 관심이 집중된다.[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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