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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 '첫선'라이온스, 홈 팬을 63일만에 웃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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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라이온스의 모습이 아직은 어색하다. 사진=KBL 제공.

‘이적생’ 리오 라이온스가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라이온스가 활약한 고양 오리온스가 1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부산 kt를 71-70으로 꺾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를 밀어내고 단독 4위(19승17패)로 올라섰다.

승리의 수훈갑은 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라이온스. 라이온스는 19점 6리바운드로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라이온스는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오리온스의 홈8연패를 끊어내는데 앞장섰다. 라이온스의 맹활약으로 오리온스는 63일만에 홈에서 웃을 수 있었다.

선발 출전한 라이온스는 사실 전반전 내내 고전했다. 매치업 상대인 찰스 로드에게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허용하는 등 로드의 고무공 같은 탄력을 쉽게 극복해내지 못했다. 또한 kt의 조직적인 움직임과 끈질긴 투지에 주춤했다. 2쿼터에 접어들자 삽시간에 점수차가 벌어졌다. kt가 30-21로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라이온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승현의 중거리슛이 불발되자 높이 날아오른 라이온스는 원핸드 팔로우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2쿼터 막판, 라이온스의 야투성공률이 저조하자 트로이 길렌워터와 교체됐다. 길렌워터는 연속으로 득점인정반칙을 얻어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추격의 흐름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길렌워터가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더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추격의 분위기를 형성한 터에 생긴 길렌워터의 부상은 컸고, 교체 투입된 라이온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라이온스는 투입 되자마자 골밑슛을 성공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진 4쿼터에서 라이온스는 시작 37초만에 3점슛을 가동했고, 52-57로 본격적인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라이온스는 kt의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로드는 동료 에반 블락이 허리부상으로 결장해 홀로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 라이온스는 이를 잘 활용했다. 체력에서 우위인 라이온스는 적극적으로 공중싸움에 가세했고, 효과는 경기를 뒤집기에 충분했다. 라이온스는 골밑슛을 보태며 59-57로 역전을 일궈냈다. 라이온스의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는 18점차 뒤진 상황에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라이온스가 가세한 오리온스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전반전 제공권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하지만 후반에 높이에서 우위를 보였다.”라며 라이온스의 높이에 박수를 보냈다. 이후 득점1위 길렌워터와 득점2위 라이온스의 출전 배분 시간을 묻자, “매치업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각자의 플레잉 타임을 고려해서 내보낼 것이다.”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날 승리로 앞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길렌워터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역전승을 이루어 낸 오리온스다. 그 중심에는 라이온스가 있었다. 이날 경기로 두 쌍두마차인 길렌워터-라이온스의 저력을 확인했다. 오리온스의 후반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KBL 정상급 외인을 보유한 오리온스가 남은 후반기 어디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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