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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는 높았다' 삼성 상대 18연승
잠깐의 휴식 이후 두 팀의 명암이 갈렸다.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모비스는 펄펄 날았고, 삼성은 좀처럼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울산 모비스가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을 100-75로 완파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삼성 상대 18연승이다. 이로써 모비스는 오리온스( SBS 상대로 17연승)를 제치고 KBL 역대 특정 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38득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고, 양동근이 26득점 4어시스트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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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이 날 35분 52초 코트를 누비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선보였다.

양동근은 “잠을 많이 잤을 뿐 따로 체력보충을 하지 않았다. 선수 치고 나이(35)가 많아 힘든 부분이 있지만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며 “턴오버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찬스가 많이 나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두 팀 모두 2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마지막 2경기(2일 전자랜드 전, 5일 KT 전) 모두 패하며 SK에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그러나 모비스의 침체는 오래가지 않았다. 운도 따라줬다. 유난히 삼성에 강한 모비스는 이날 유기적인 패스와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며 경기력을 되찾았다. 100점 고지에 오르며 사기를 끓어 올리는 데에도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12일, 10개 구단 중 전력이 가장 약한 삼성은 고양 오리온스와 2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국인 드래프트 1순위 리오 라이언스와 방경주를 주는 대신 이호현과 찰스 가르시아를 건네받았다. 본격적인 리빌딩을 시작한 이상민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가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집중력이었다. 1쿼터 초반까지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 완전히 페이스를 잃으며 모비스에 압도당했다. 2쿼터 양동근의 3점 슛 활약으로 10점차까지 벌어진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3쿼터 문태영마저 득점에 가세해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4쿼터에서 이상민 감독의 화난 표정이 말해 주듯이 의욕을 잃은 선수들은 무참히 쓰러졌다. 골밑부터 외곽까지 빈틈투성이였다.

말 그대로 쉽게 내주고 어렵게 득점했다. 김준일이 제 몫을 다하며 고군분투해 보았지만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삼성맨이 된 찰스 가르시아는 좀처럼 팀에 녹아들지 못한 체 개인 플레이를 펼치기 바빴다. 이호현과 찰스 가르시아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이상민 감독의 트레이드 카드가 과연 암흑기에 빠진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13일 경기결과

서울 삼성(8승 27패) 75-100 울산 모비스(26승 8패)

전주 KCC(9승 26패) 75-88 부산 KT(18승 17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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