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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짝 웃은’ 전창진 감독, “로드, 이제는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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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KT 감독이 5일 모비스와 경기에서 로드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KBL 제공.

5일 전창진 KT 감독이 활짝 웃었다. ‘숙적’ 모비스에 744일 만에 승리(76-62)를 맛봤는데 단지 승리 때문에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경기 전 전 감독은 “사실 모비스와 매치업이 불가능하다. 문태영을 막을 자원이 없다. 모비스나 SK를 만날 때, (송)영진과 전태풍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진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육중한 몸에 사람 좋기로 소문난 그였지만 그 고뇌에 절로 동감이 갈 정도였다.

실제로 KT는 최근 주전선수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 '주포' 문태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인 김승원마저 허리에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었다. 여러모로 모비스의 우세가 예상되는 상황. 전 감독은 “모비스 전은 태풍이가 없으면 힘들다.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 1대1이 가능한 선수가 없어서 공격의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다”라며 전태풍의 공백을 크게 느꼈다.

하지만 전 감독의 걱정과 달리, KT는 모비스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주득점원인 조성민이 29점(3점슛 4개)을 퍼부으며 공격에 앞장섰고, 로드는 13득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에 블록슛3개를 녹여냈다. 식스맨 윤여권(8점 2스틸 2도움)의 숨은 활약도 KT를 든든하게 받쳤다.

경기 전 감독은 표정만으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평소 모비스를 상대할 때 앞선에서 많은 득점을 허용하고, 기 싸움에서도 밀렸는데 오늘은 앞선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공격에서는 윤여권을 먼저 투입했던 것이 주효했다. 선수들의 체력안배도 효율적이었다. 체력을 비축한 (조)성민이가 4쿼터에 날아다닐 수 있었다.” 프로세계에서 승부란 이런 것인가? 선수들의 예상치 않은 선전에 전 감독은 웃음을 감추질 못했다.

이날 로드가 단 1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했다면 두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 의욕이 앞섰던 로드가 5반칙 퇴장 당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현장의 부산 홈 팬들이 크게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로드의 활약에 대해 “로드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모비스를 상대로 여유가 느껴졌다. 이제는 로드가 믿음직스럽다. 에반 블락의 결장으로 홀로 풀타임 가까운 시간을 뛰고 있는데 잘 소화해고 있다. 대견스럽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선수 칭찬에, 특히 로드에 대해서는 인색했던 그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로드의 맹활약이 후반기 KT농구에, 아니 프로농구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헤럴드스포츠(부산)=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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