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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07일 만의 ‘블록슛 트리플더블’, 그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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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7일 만에 KBL에서 '블록슛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낸 찰스 로드(KT).

‘전창진의 아들’ 찰스 로드(부산 KT)가 일을 냈다.

로드는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21득점 14리바운드 10블록슛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며 팀의 78-69 승리를 이끌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대기록이다. 우선 로드 개인적으로 KBL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이다. 2010년 KT에서 데뷔한 이래 4시즌 207경기(플레이오프 포함) 만에 이룬 쾌거다. 로드는 올시즌까지 경기당 평균 15.1득점 7.5리바운드 1어시스트 1.8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전체로 넓혀 보면 통산 107번째이자 올시즌 두번째 기록이다. KBL 역사를 돌아보면 2000-2001시즌에는 무려 21차례 트리플더블이 나왔고, 2003-2004시즌에는 앨버트 화이트(전 전자랜드)가 혼자서 여덟 번이나 이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그에서 저득점 현상이 일반화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풀타임을 뛰는 선수들이 줄어들면서 트리플더블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200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이 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아예 한 차례도 없었다.

그 와중에 지난달 3일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가 37점 16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시즌 첫 트리플더블을 만들어냈다. 공교롭게도 당시 라이온스의 시즌 첫 트리플더블 희생양이 KT였는데, 이날 경기로 꼭 한 달 만에 로드가 삼성을 상대로 되갚아준 꼴이 됐다.

로드는 3일 경기 후 “삼성에 키 큰 선수들이 많아 동료들에게 도움수비를 잘해주자고 마음먹고 경기한 게 많은 블록슛으로 이어진 것 같다. 블록 10개를 처음 해봤다”며 “너무 기쁘고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대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로드의 트리플더블이)좋은 팬서비스가 됐을 것”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로드의 ‘블록슛 트리플더블’은 3607일, 근 10년 만의 대기록이자 19시즌째를 맞는 KBL에서 단 세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귀한 기록이다. 마르커스 힉스, 김주성, 크리스 랭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선수들만이 그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해 왔다.

마르커스 힉스는 ‘천재가드’ 김승현과 함께 2000년대 초반 대구 동양(현 고양 오리온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역대 최고의 용병 중 하나다. 김주성이야 말이 필요 없는 한국 농구의 대들보고, SK에서 뛰었던 크리스 랭 역시 한-중 올스타전에 KBL대표로 선발되는 등 리그를 주름잡던 센터였다. 탄력을 이용한 블록슛이 주무기였고 기동력 역시 일품이었던 선수다.

로드는 이번 대기록으로 이처럼 한국프로농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들과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록 달성 후 사직체육관을 포효로 가득 채웠던 찰스 로드. 남은 시즌 KT에서 보여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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