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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CC, 하승진까지 긴급투입하며 7연패 탈출
7연패에 빠진 KCC선수들의 표정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기어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주 KCC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4번째 맞대결에서 71-69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KCC는 타일러 윌커슨이 27득점 12리바운드의 대활약을 펼쳤고, 정민수가 16득점 3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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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타일러 윌커슨이 리오 라이온스(삼성)과 치열한 골밑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양 팀 모두에게 이 날 경기는 중요했다. 7연패의 늪에 빠져 ‘날개 없는 추락’을 겪고 있는 KCC와 46일 동안 꼴찌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9위와 10위 둘은 0.5게임 차, 이 날 경기로 자리가 바뀔 수 도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에 부진을 거듭했던 KCC다. 김태술, 김효범, 박경상을 시작으로 하승진까지 줄줄히 결장이 이어지자 팀 분위기는 암울해졌다. 특히나 하승진이 빠지자 KC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이가 낮아졌다. 연이은 패배에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김태술이 점차 컨디션을 회복하며 희망을 보여줬다. 지난 SK전 복귀 후 첫 두 자리 득점(14점)을 기록한 그는 이 날 역시 1쿼터부터 빠른 공격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삼성의 턴오버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윌커슨과 호흡도 좋았다.

3쿼터까지 KCC가 경기를 완전히 리드하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턴오버와 실책이 속출했고, 김준일은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김준일의 거침없는 돌파와 과감한 공격에 삼성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빠른 수비전환에 리오 라이온스의 슛이 폭발하며 단숨에 점수차는 좁혀졌다.

4쿼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자 허재 감독은 하승진 카드를 꺼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은 하승진이었으나 승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승진이 돌아오자 골밑이 탄탄해진 KCC가 다시 리드에 나서는 찰나, 골리앗이 쓰러졌다. 하승진은 몸싸움 도중 리오 라이온스 왼쪽 팔꿈치에 안면을 강타 당했고 코 뼈 골절이 의심되어 황급히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이 나가며 관중석의 팬과 소동이 벌어졌으나 경기는 다시 진행되었다. 치열한 접전 가운데 종료 24.9초를 남기고 KCC가 68-66 2점 차 앞서나갔다. 윌커슨이 자유투 2구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 지으려는 순간 김일두가 파울 자유투를 범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오 라이온스가 3구 모두 성공시켰다. 그러나 리오 라이온스가 다시 파울 자유투를 내줬고 윌커슨이 자유투 2구를 성공시키며 71-69 KCC가 승리를 따냈다.

허재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와 안일한 생각으로 인해 선수들이 3, 4쿼터에 임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오늘 부상에서 돌아온 하승진이 다시 부상을 당해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 프로농구 1일 경기결과

부산 KT(15승 17패) 60-72 서울 SK(24승 8패)

원주 동부(21승 11패) 81-72 안양 KGC(13승 19패)

서울 삼성(8승 25패) 69-71 전주 KCC(9승 2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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