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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주 ‘스타 캐디’ 서정우와 함께 美LPGA 간다
‘차세대 골프여왕’ 김효주(19 롯데)의 미LPGA투어 진출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전문 캐디도 미국에 수출된다.

김효주의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에 따르면 김효주의 캐디로 올시즌 국내 최초로 캐디 수입 1억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은 ‘스타 캐디’ 서정우 씨(29)가 2015시즌 김효주의 미LPGA 투어 도전에 동행한다. 지애드 측은 29일 “미국 진출 첫 해는 적응이 중요한 만큼 김효주 프로가 마음이 맞는 캐디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서정우 캐디의 동행을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선수의 경우 대부분 현지 전문 캐디를 쓰고, 경우에 따라 코치나 부모가 백을 메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아직 전문 캐디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한국에서 전문 캐디가 미국투어로 진출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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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이런 장면이...' 김효주와 캐디 서정우 씨가 2014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컵을 함께 들고 있다.


사실 김효주의 미국 캐디 자리를 놓고,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2014시즌 한국에서 5승을 거뒀고, 미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는 등 김효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블루칩'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 김효주의 미국 진출이 확정된 후 국내 프로들 사이에서는 서정우 캐디를 잡으려는 물밑경쟁도 심했다. 서정우 씨는 우승 제조기로 인정을 받아 열 손가락이 넘는 선수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효주가 서정우 씨와의 동행을 제안하고, 서 씨가 이를 흔쾌히 받아 들이면서 김효주-서정우의 동반 미국행이 확정된 것이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자신 만의 그린북을 제작하고, 빼어난 거리측정 능력을 지닌 서 씨가 미국에서도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히 김효주가 2015년 미LPGA 투어는 물론이고 한국대회도 4회 이상 초청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서 씨의 필요성은 더 높아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서정우 캐디의 해외진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009년 배상문 프로와 만나면서 전문 캐디를 선언했고, 2011년 배상문과 함께 일본에 진출해 1년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3승을 수확한 바 있다. 한국의 전문 캐디가 일본에 이어 세계 최고무대인 미국까지 진출하는 것이다.

국내 전문캐디 1세대로 불리는 서정우 씨는 최경주 프로의 완도중학교 후배로 최경주와 마찬가지로 역도를 하다가 골프선수로 전향했다. 투어 프로를 꿈꿨으나 멘탈이 약해 결정적인 순간 성적을 내지 못해 선수의 꿈을 접었고, 친누나 서정희 프로를 시작으로 강경남(2005년, 신인왕 수상에 일조), 김대현, 이태희, 안신애의 캐디를 차례로 맡았다.

서 씨는 2012년 8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던 장하나의 캐디를 맡아 그해 생애 첫 승에 이어 2013년 3관왕(상금, 대상, 다승)을 도우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어 2014년에는 프로 첫 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김효주의 백을 메면서 기록적인 성적에 일조했다. 김효주가 한 해 12억 원이 넘는 상금을 받으면서 보너스만 1억 원을 넘겼고, 주급을 합치면 연봉이 1억 6,000만 원에 달했다.

2013년 4월부터는 캐디로선 드물게 골프의류업체인 ‘이안폴터 디자인’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골프용품사인 요넥스로부터 클럽을 지원 받는 등 국내 캐디의 첫 마케팅 시대를 열기도 했다. ‘한국의 스티브 윌리엄스(타이거 우즈와 아담 스캇의 전 캐디)’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헤럴드 스포츠=유병철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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