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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스타플레이어의 유출,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4시즌을 앞두고 K리그는 한바탕 폭풍이 휩쓸고 갔다.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FC 서울의 주장으로서 K리그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불리던 하대성이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것을 비롯해 박종우, 조병국, 손대호 등이 중국으로 떠났다. K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중국리그지만 막강한 자본의 힘을 무시할 수 없었다.

선수들의 해외 유출은 시즌이 시작한 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아쉽게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명주가 시즌 도중 UAE의 명문 알 아인으로 이적했고,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역시 상무 제대와 동시에 카타르의 엘자이시로 이적했다. 단순하게 선수 문제로만 봤을 때, 2014 K리그는 실패한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다음 시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 원조 ‘진공 청소기’ 김남일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J2리그인 교토 상가에서 보낸다고 밝혔다. 35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던 김남일의 J2리그 진출은 팬들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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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마저 K리그를 떠나 중국으로 향하게 된다. 또 어떤 선수들이 해외로 빠져나갈지 알 수 없다.

김남일뿐만 아니라 FC서울 수비의 핵인 김주영 역시 이적료 27억 원에 상하이 둥야로 떠났다. 같은 팀의 고명진 역시 현재 J리그 빗셀 고베와 이적 협상 중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오고 있다. 김두현, 염기훈 등도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팀을 알아보고 있지만, 그 팀이 K리그 팀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스타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유망주들의 유출도 심각하다. 김건희와 더불어 한국축구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황희찬이 포항의 동의도 없이 잘츠부르크로 입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시즌 제주에 지명받자마자 레버쿠젠으로 임대를 떠났던 류승우는 완전이적에 합의했다. 이밖에도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많은 선수들이 K리그보다는 타국리그를 더 선호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꾸 유출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다. 선수생활은 한정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은 더 조건이 좋은 팀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코 선수를 욕할 수 없는 문제다. 그들은 프로이다. 자국리그라는 애국심만 가지고 절대 그들을 붙잡을 수도 없고, 붙잡아서도 안 된다.

구단들의 과감한 투자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그것도 역시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관중이 많지 않다 보니 구단의 수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014시즌 K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겨우 7,931명밖에 되지 않는다. 관중이 찾지 않으니 구단은 돈이 안 벌리고, 수입이 적으니 그만큼 투자도 줄이면서 관중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구단들의 힘이 필요하다. 전북은 2014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결과,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을 달성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도 벌써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형일을 영입하는 등 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구단들도 전북과 같은 마인드가 필요하다. 과연 앞으로 타 구단들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아니면 위축된 투자로 선수 유출은 계속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다려진다.[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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