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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의 '투맨쇼', 희망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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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김준일은 18일 높은 득점력(20점)과 더불어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름하여 패스하는 빅맨이다.

삼성에게 김준일-라이온스는 사랑입니다.

말 그대로다. 삼성에게 김준일과 라이온스 조합은 사랑이었다. 서울 삼성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두 콤비의 맹활약에 힘입어 83-73으로 승리하고 2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LG는 김종규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며 최하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김준일과 라이온스에 의해 모든 공격이 시작했고, 끝이 났다. 그들의 위력은 1쿼터부터 시작됐다. 라이온스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김준일도 포스트업에 이은 뱅크슛으로 득점 대열에 합류했다.

상대적으로 가드진의 패싱력이 부족한 삼성이기에 전체적인 패스도 두 선수가 담당했다. 삼성의 최대 문제가 골밑에서 김준일의 자리를 잡아도 가드진들이 패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넣어주지 못한다는 점인데, 라이온스가 이 점을 잘 보완했다. 제 타이밍에 패스가 들어가자 김준일은 한층 더 쉬운 득점에 성공했다.

김준일 역시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패싱력을 뽐냈다. 골밑에서 LG가 도움수비를 들어오자 외곽의 라이온스를 잘 보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시로 라이온스와 스위치 하면서 공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특히 2쿼터에서 라이온스에게 엘리웁슛을 어시스트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두 선수의 콤비는 삼성 가드진도 살아나게 했다. 3쿼터부터 LG가 김준일과 라이온스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자 자연스레 가드진들에게 많은 공간이 나게 됐다. 슈팅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삼성 가드진은 이 기회를 외곽포로 잘 연결시켰다. 이시준과 이정석 등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자 LG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었고, 계속 뒤지던 삼성은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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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라이온스는 18일 LG와의 경기에서 내외곽을 넘나들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그동안 문제였던 체력문제에서도 이날만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4쿼터에 들어서도 두 선수는 여전히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다. 김준일은 특유의 파워를 바탕으로 골밑을 장악했고, 라이온스는 LG의 추격을 뿌리치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막판 차재영의 던진 3점슛이 림에 맞고 나오자 라이온스는 바로 팁인으로 연결시킴과 동시에 반칙까지 얻어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라이온스는 33점 13리바운드로 최다득점과 함께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김준일은 20점과 더불어 어시스트도 5개나 기록했다. 김준일이 기록한 5개의 어시스트는 이 경기 양 팀 통틀어 최다였다.

물론 김준일과 라이온스가 모든 점에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라이온스는 아직까지 골밑 수비에 있어서 허점을 자주 드러내고, 김준일 역시 수비적인 부분에서 빈틈이 많고 리바운드 개수도 빅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적다.

그러나 이 둘은 공격에서 그 단점을 보완하고도 남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삼성이 탈꼴찌를 넘어서 더 높은 순위를 향해 달려가려면 이 둘의 활약만으로는 힘들다. 최다 어시스트를 국내 신인 빅맨이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삼성 가드진들의 한계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상민 감독이 남은 기간 동안 가드진들을 얼마나 정비하느냐가 중요하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 18일 프로농구 결과

서울 삼성(7승 21패) 83-73 창원LG(10승 17패)

인천 전자랜드(13승 13패) 81-56 부산KT(12승 15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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