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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스의 품격’ 문태영, 클라크의 부진을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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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영은 부산KT와의 경기에서 왜 자신이 KBL최고의 선수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지 증명했다.

‘에이스의 품격’이라는 말을 쓰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울산 모비스는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산KT와의 경기에서 문태영의 맹활약에 힘입어 70-67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KT전 연승 숫자를 12로 늘려가게 되었다.

경기 전 모비스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았다. 올 시즌 최고의 용병 중 하나로 꼽히는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장염 증세를 보이며, 출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다른 용병인 클라크가 이번 시즌 매우 부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기에 라틀리프의 공백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아이라 클라크는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찰스 로드와의 매치업에서 계속해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불혹을 넘긴 선수가 20대의 젊은 선수를 당해내기에는 무리였다. 인사이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클라크는 외곽을 맴돌며 미들슛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모비스에는 문태영이 있었다. 1쿼터부터 특유의 득점력을 통해서 팀을 이끌어 나갔다. 자신의 전매특허인 미들슛을 통해 선취점을 뽑아낸 문태영은 그동안 약점으로 뽑혔던 3점슛까지 터트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에반 브락의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는 등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고, 박스아웃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리바운드도 꾸준히 잡아줬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문태영은 승부처에서 더욱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염 증세로 경기출전이 불투명했던 라틀리프가 4쿼터에 들어오자 문태영의 힘은 더욱 부각되었다. 라틀리프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골밑을 굳건히 지켜줬고, 문태영은 본격적으로 공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시소게임이 계속 이어지던 4쿼터 중반 스탭백에 이은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모비스 쪽으로 가져온 문태영은 끊임없이 인사이드를 공략하며 KT의 골문을 열었다. 종료 직전에는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KT의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문태영의 경기 기록은 34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팀 득점의 약50%를 혼자 책임졌다. 결정적인 순간에서도 제 몫을 다하며 왜 에이스인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외국인 용병에 대한 의존도는 클 수밖에 없다. 국내선수가 갖추지 못한 힘과 높이를 동시에 겸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의 승패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이해 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비스는 그것을 잘 극복해냈다. 라틀리프의 공백과 클라크의 부진 속에서도 문태영이라는 국내 에이스를 통해 승리를 가져갔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어이 승리를 가져가는 모비스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10일 프로농구 경기결과
울산 모비스(20승 4패) 70-67 부산KT(11승 13패)
인천 전자랜드(11승 12패) 76-69 원주 동부(14승 9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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