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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 속 KCC, 어디까지 추락하나
‘진퇴양난’, ‘끝없는 추락’, ‘이 빠진 잇몸’, 요즘 농구명가 전주 KCC를 둘러싼 수식어가 심상치 않다. KCC는 2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울산 모비스에 69-74로 패배했다. 8연패다.

모비스와 올 시즌 세 번째 만남에서도 설욕전은 불가능했다. 이로써 KCC는 지난해 11월 21일 모비스 전 승리를 마지막으로, 372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KCC는 14패(5승)에 머물며 리그 9위로 벼랑 끝에 섰다. 반면 모비스는 16승 3패로 단독 1위를 고수했고, 단일 구단 최초 500승 위업을 달성했다.

시즌 초반 KCC는 막강 전력을 자랑했다. 하승진(221cm, 센터)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15kg을 감량한 채 가벼워진 몸으로 복귀했다. 또한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된 후 첫 선을 보이는 하승진의 높이는 상대팀에 부담 그 자체였다. KCC는 지난 시즌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1위(21.33점)와 2위(9.1개)를 거머쥔 타일러 윌커슨(202cm, 센터)과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여기에 ‘꾀돌이’ 김태술(180cm 가드)의 영입으로 가드의 센스까지 더해진 KCC는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KCC는 시즌 개막 전부터 악재를 맞이했다. ‘포스트 허재’라고 불리던 김민구(190cm, 가드)가 교통사고로 전력에서 이탈됐다. 이때부터 허재 KCC 감독의 시나리오는 빗나가기 시작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시작부터 불안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 3패. 김태술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태술은 대표팀 차출 후유증으로 체력부담까지 더해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였다. 시즌 평균 6.6득점 3.9도움 3점 성공률 12.5%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KCC는 곧바로 팀을 재정비하며 3연승을 달렸지만 여기까지였다. 3연패로 다시 추락했다. KCC는 지난 4일 전자랜드 전 승리를 끝으로 연패의 늪에 빠졌다.

설상가상 하승진과 박경상(180cm 가드)은 지난 21일 KGC와의 경기에서 줄부상을 당해 당분간 코트를 밟을 수 없게 됐다. 하승진은 KCC 농구의 완성이다. KCC의 전술은 하승진을 거쳐야 비로써 완성도가 높다. 여기에 핵심 식스맨 었던 박경상의 부상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술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빠진 잇몸’으로 버티기에는 KBL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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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에 익숙했던 '농구 대통령' 허재 KCC 감독은 요즘 익숙치 않은 시련을 겪고 있다.

이날 KCC는 독기를 품은 듯 모비스와 시종일관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뒷심부족이 KCC의 발목을 잡았다. KCC는 윌커슨(27점) 김효범(11점) 김태술(10점) 정민수(10점)가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모비스의 조직력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전에는 KCC가 우위를 점했다. 공격리바운드에서 6-2로 앞섰고, 모비스의 범실과 김태술의 가로채기로 빠른 공격을 이어갔다. KCC가 40-39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모비스는 3쿼터 까지 15개의 턴오버로 주춤거렸다. 그러나 4쿼터에 접어들자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턴오버 개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은 것이다. 강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KCC는 모비스의 살아난 공수조화에 쩔쩔맸다. 4쿼터에는 8득점으로 묶였고, 지역수비로 전환을 시도했으나 모비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 돋보였던 집중력 싸움에서도 완전히 밀렸다. 김태술의 중거리슛은 림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KCC는 경기 종료 4분 8초 동안 김태술의 3득점이 유일했다.

KCC의 향후 일정도 녹록치 않다. 문태종이 부활한 LG와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 득점 1위에 빛나는 오리온스를 상대해야 한다.

추락하는 KCC에 날개는 없을까. 허재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 27일 프로농구 결과

울산 모비스(16승 3패) 74 - 69 전주 KCC(5승 14패)

인천 전자랜드(8승 10패) 78 - 74 창원 LG(7승 12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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