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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형, ‘클래스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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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동부전에서 대역전승을 이끈 SK의 김선형(가운데).

[헤럴드스포츠=노유리 기자] 경기 종료 16초가 남은 시점, 휘슬이 울렸다. 안재욱의 라인 크로스 턴 오버. 3점을 앞서고 있는 동부의 뼈아픈 실책이다. SK에게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잡아야 한다.

공은 승부의 해결사 김선형 손에 있다. 패스를 받자마자 던졌다. 높이 떠오른 농구공이 그물망을 매끄럽게 빠져나온다. 3점슛 성공, 드디어 동점이다. ‘김선형! 김선형!’ 경기장은 팬들의 환호로 가득 찼다.

김선형이 23일 서울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14득점 6어시스트 7리바운드의 대활약을 펼치며 연장전 끝에 69-68,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14득점 중 3점 슛으로 12득점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치열한 승부, 아니 끈질긴 승부였다. 단독 2위를 향한 집념은 무서웠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5연승 서울 SK, 3연승 원주 동부)답게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전석 매진,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팬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전반 1, 2쿼터는 동부의 압승이었다. 드롭존 수비는 더욱 탄탄했고 로테이션도 원활히 이루어졌다. 김주성-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을 주축으로 한 지역방어에 두경민, 허웅과의 내·외곽 조화가 빛났다. 기선제압의 승자는 동부였다.

반면 전반전 SK의 슛은 야속하게도 번번이 링을 벗어났다. 경기가 안 풀리자 조급해진 SK는 자신감을 잃었고 턴오버 실책으로 이어졌다. 지난 20일 홈에서 열린 1위 모비스와의 대결에서 77-68로 승리했던 SK가 아니었다. 동부와의 1차전의 악몽이 떠올랐다.

그러나 농구는 흐름의 게임이다. 3차전 재정비를 마치고 나온 SK의 눈빛이 달라졌다. 지역방어가 먹혀들어가자 득점의 물꼬가 트였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선형의 속공과 헤인즈의 덩크슛이 성공했다. 뒤이어 박상오와 김선형, 주희정까지 3점 슛이 터지며 SK가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갔다. 15점차에서 6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4쿼터 역시 SK 특유의 ‘신바람 농구’가 펼쳤졌다. 김민수(11득점 9리바운드)와 헤인즈(28득점 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동부의 턱 끝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종료 12초가 남은 상황 터진 김선형의 3점 슛으로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졌으나 경기 종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김선형과 헤인즈가 만들어낸 자유투가 승패를 갈랐다. 결과는 1점 차 짜릿한 SK의 역전승이다.

이로써 SK는 기분 좋은 6연승, 홈 7연승은 물론 단독 2위에 올라섰다.

MVP 김선형은 “요즘 슛 감각이 좋아 탑에서 슛을 많이 넣으려 노력했다. 오늘 특히 공이 잘 들어가 동부존을 깰 수 있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슛이 잘 안 들어갔지만 거기에 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한 결과 후반에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프로농구 23일 경기결과

서울 SK(13승4패) 69 : 68 원주 동부(12승5패)

인천 전자랜드(7승10패) 72 : 68 안양 KGC(6승11패)

부산 KT(7승11패) 79 :66 전주 KCC(5승1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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