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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라이온 킹, 장재석-이승현에게 한 수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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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이 장재석을 앞에두고 미들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이날 오세근은 16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자신이 최고의 토종 빅맨임을 증명했다.

[헤럴드스포츠(인천)=임재원 기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도저히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는 선수로 볼 수가 없다. 돌아온 ‘라이온 킹’ 오세근이 공수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안양KGC가 고양 오리온스를 68-59로 꺾는 데 1등공신이 됐다. 복귀와 동시에 팀의 연패를 끊으며 그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빅맨으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상대가 무패행진을 달리던 오리온스였기에 오세근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오세근은 이날 예상외로 선발로 출전했다. 아직 발목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고, 팀원들과 손발을 맞출 기회도 적었기에 교체 출전이 예상됐지만 이동남 감독대행은 에이스를 감춰두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도 오세근을 의식해서였는지 이승현보다 신장이 좋은 장재석을 먼저 선발 투입했다. 장재석이 이번 시즌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박빙의 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방적인 오세근의 우위였다. 그 차이는 수비에서 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오세근은 그동안 안양KGC의 최대 문제였던 파워포워드 위치에서 완벽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기인 강력한 파워를 앞세워 적극적인 수비로 8연승 행진을 달리던 오리온스의 공격을 차단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장재석을 압도했다. 신장은 장재석보다 다소 작지만 뛰어난 자리 선정과 점프 타이밍으로 볼을 소유했다. 오세근은 전반에만 6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공격에서의 존재감도 단연 최고였다. 적극적인 스크린을 통해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원활히 볼 배급을 할 수 있게 도왔다. 박찬희와 픽앤롤 플레이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며 본격적으로 득점에도 가담했다. 그동안 KGC가 안 됐던 플레이가 오세근 하나로 모두 이뤄지고 있었다. 픽앤롤뿐만이 아니다. 국내 빅맨 중 포스트업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장재석과의 매치업에서 연일 득점을 성공시켰다. 장재석 뿐만 아니라 길렌워터와의 포스트업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

‘슈퍼루키’ 이승현도 오세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유의 투지를 바탕으로 오세근을 수비했으나 오세근의 영리함에 밀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고도 오세근에게 번번히 지고 말았다. 이승현은 2쿼터 2분 45초를 남기고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도 라이온 킹은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종료 3분 40초 전, 정휘량의 5반칙 퇴장으로 인해 코트에 들어온 오세근은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의 추를 KGC쪽으로 가져왔다. 종료 1분 24초 전에는 이승현의 패스를 차단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수비까지 보여줬다.

오세근의 합류가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바로 박찬희의 활약이 더욱 좋아졌다는 점이다. 오세근의 스크린 덕분에 박찬희의 장기인 돌파가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오세근의 존재 덕분에 상대 선수들이 공을 끌다가 눈에 보이는 패스를 하게 되고, 박찬희는 이를 놓치지 않고 스틸에 성공했다. 실제로 이날 박찬희는 15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 했다. 마치 2011-12시즌 우승을 차지할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날 오세근은 16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자신의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반면 장재석과 이승현은 각각 2득점과 3득점에 그치며, 선배 앞에서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승승장구하던 오리온스의 기세도 한 풀 꺾이게 되었다. 비록 안양KGC는 이번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며 1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쳤다. 그러나 오세근의 합류로 앞으로의 판도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과연 안양KGC가 2라운드부터는 어느 위치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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