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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왕 후보 조상우, 큰 무대에서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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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넥센 조상우의 호투는 6회 역전극의 밑거름이 되었다.

[헤럴드스포츠=차원석 기자] 넥센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신인왕 후보’ 조상우의 호투를 밑거름 삼아 LG에 6-3 역전승을 거뒀다.

조상우의 포스트 시즌 데뷔전은 다소 가혹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선발로 나선 소사는 최고구속 158km이 강속구를 뿌렸지만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 1사 만루에서 나온 박헌도의 좌전적시타로 1점을 등에 업었지만 3회 2점, 4회 1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5회초에서도 위기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정성훈을 내야뜬공으로 막았지만 김용의에게 볼넷,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염경엽 감독은 소사와 유형이 다르고 포스트시즌과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한현희 대신 가을야구를 처음 맞이하는 조상우를 택했다.

조상우의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지훈련에서부터 빠른 공과 좋은 구위로 많은 관심을 받은 조상우는 3월 9일 두산과의 첫 시범경기에서 최고구속 151km과 1이닝 3K이란 기록을 남기며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정규시즌까지 기세를 이어나가며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이 잇따랐다.

하지만 5월 11일 LG와의 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빗길에 미끄러지며 왼쪽 무릎 인대가 부분파열 되었다. 최대 3개월 동안 결장이 불가피 하다는 진단이 나왔고 이제 막 꽃피우기 시작한 본인은 물론 1위 다툼을 하던 팀이나 안방에서의 우승을 노리던 대표팀에게도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순조롭게 재활을 마친 조상우는 7월 8일 한화전부터 복귀하며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미 류중일 감독의 마음은 다른 선수들로 굳어져 있었기에 대표팀 명단에서 탈락했다. 독보적인 후보였던 신인왕 자리조차 공백기간 동안 두각을 나타낸 박민우와 박해민에게 위협 받았다.

조상우는 첫 포스트 시즌 등판에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1-3으로 뒤진 5회말 1사 1,3루에서 최근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는 이병규(7번)을 만났다. 이병규(7번)는 3회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더욱 끌어올린 상황. 조상우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끝에 강력한 구위로 유격수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도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4회 솔로 홈런을 쳐낸 스나이더를 만났다. 스나이더 또한 힘으로 제압하며 중견수 뜬공으로 막은 뒤 오지환과 최경철도 범타로 처리했다.

넥센은 6회말 이성열의 적시타와 대타 윤석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5-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조상우는 7회에도 패기 넘치는 피칭으로 LG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두 명의 대타를 간단히 막아낸 뒤 정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김용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2 풀카운트에서 김용의에게 던진 148km 직구는 타자에게 제일 먼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정확히 파고들었고 김용의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조상우는 이날 호투로 “포스트 시즌에 처음 나서는 조상우가 걱정이다”라고 말했던 염경엽 감독의 시름을 덤과 동시에 인상 깊은 활약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게 되었다.

■ 27일 플레이오프 결과

넥센(1승) 6-3 LG(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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