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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 특집]조국의 내셔널타이틀 노리는 해외 교포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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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내서널 타이틀 도전을 위해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에 출전한 토드 백.


[헤럴드스포츠(충남 천안)=최웅선 기자]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은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을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로 꼽는다. LPGA투어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 또한 똑같다. 미국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중인 최나연(27 SK텔레콤)은 LPGA투어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주저 없이 US여자오픈을 꼽곤 했다.

2012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소원(?)을 푼 최나연은 금의환향 했을 때 ‘다음 시즌 목표는 무엇이냐?’고 묻자 ‘US여자오픈 타이틀 방어‘라고 답했다. 우승상금이 많아서가 아니라,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었다. 코리안투어 또한 메이저 중의 메이저 대회는 단연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이다. KLPGA투어 또한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다.

대한골프협회와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에는 유달리 많은 해외 교포 선수들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출전한 재외동포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루카소 리와 마틴 김은 한국까지 직항 노선이 없어 비행시간만 30시간이 넘게 걸리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왔다. 이들은 단순하게 참가에 의의즐 두지 않는다. 태어난 땅과 언어는 다르지만 자신의 조국 대한민국의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 경기에 나섰다.

호주에서 날아온 이준석은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랐다. 안개로 파행운영중인 이번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강지만(38), 전윤철(26), 아마추어 함정우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마틴 김은 재미 교포 제이슨 강과 함께 공동 18위다. 양용은, 강성훈과 함께 1,2라운드를 치른 캐니다 교포인 리차드 리는 18번홀 버디로 공동 60위에 올라 예선을 통과했다. 이 정도면 해외 교포 골퍼들의 실력이 만만찮다.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했던 토드 백은 초등학교 때 가족이 뉴질랜드를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전미 대학선수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해외 투어를 뛰면서도 지금까지 한국 국적을 고집하고 있다. 그래서 해외 투어에서는 토드 백이 코리안투어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토드 백은 한 번도 코리안투어에 출전한 적이 없다. 한국 대회는 이번 한국오픈이 첫 출전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족과의 휴식을 포기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오픈에 출전했다. 토드 백은 “골프선수가 되면서 조국의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제이슨 강은 “많은 재외동포 선수들이 한국오픈에 출전하고 싶어 한다. 이유는 조국의 내셔널 타이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투어 상금왕에 등극하기도 했던 강욱순(48)은 1998년 다른 나라의 내셔널 타이틀인 홍콩오픈과 타이완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코리안투어의 많은 우승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국오픈 정상은 아직 밟아보지 못했다. 강욱순은 “코리안투어 선수로서 한국오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골프인생의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오픈 타이틀 스폰서인 코오롱은 한국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코리안투어 출신 뿐 아니라 재외동포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줘 내셔널 타이틀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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