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평영을 접수한 드미트리.
디미트리는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라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아무도 카자흐스탄의 키 큰 수영선수의 3관왕을 예상하지 못했다. 어쩌면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보다 더욱 ‘신성’이라고 불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100m와 200m에서는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드미트리지만 이날 50m경기는 꽤 위험한 경기였다. 6번 레인인 까닭에서 현장의 사진기자들이 역영장면을 찍지 못했을 정도다. 일단 출발 반응속도가 제일 느렸다. 15m까지는 누가 1등인지 8등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짧은 경기이다 보니 선수들 간의 차이는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나지 않았다. 25m 지점부터 특유의 긴팔 긴다리를 이용한 평영을 이용해 조금씩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중반 이후부터 8위와의 차이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까지 벌렸다.
그가 터치패드를 찍고 난 후 2위인 일본의 코세키 야시히로(23)가 들어왔다. 불과 0.11초 차이였다. 경기 거리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드미트리는 소감을 물었을 때 “카자흐스탄에 3개의 금메달이나 안겨줘서 너무 기쁘다. 그런데 내가 힘이 없어서 웃지도 못하겠다. 양해를 부탁한다”라며 50m 경기의 치열함을 나타냈다. 남의 나라 선수지만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학(인천)=송재철 기자(AG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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