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G현장] 잘해도 관심 받지 못하는 우슈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미지중앙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검술/창술 전능에서 동메달을 딴 서희주(맨 오른쪽)가 기자회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연일 승전보다. 나갔다 하면 메달을 가져오고 있다. 현재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확정 됐고, 산타에서는 무려 4명의 선수가 준결승에 안착해 있다. 3.4위전이 없는 종목의 특성상 이미 7개의 메달이 확보된 상태다. 어느 종목에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이것이 바로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우슈의 성적이다.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대회 전 한국 우슈가 이렇게 메달을 많이 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지는 고사하고 우슈라는 스포츠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소 7개의 메달을 확보한 한국 우슈는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좋은 결과에도 우슈는 여전히 슬픈 현실 속에 갇혀 있다. 우슈가 열리는 강화고인돌체육관에는 빈자리가 훨씬 많다. 그나마 경로당, 교회 또는 군인들이 단체로 관람을 오는 덕분에 자리가 조금씩 차고 있다. 순수하게 우슈가 보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관객이 없으면 그만큼 환호도 적고 메달을 따도 다른 종목에 비해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아쉬운 부분이다.

이미지중앙

우슈가 열리고 있는 강화고인돌체육관 내부의 모습. 강화=임재원 기자(AGNS)

어찌 보면 우슈에 대한 무관심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언론들이 우슈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우슈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우슈가 방송을 통해서 중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NG카메라와 지미집(카메라가 달린 크레인 모양의 장비)들을 경기장에서 설치해 촬영을 하고 있지만, 정작 다른 종목에 밀려서 제대로 중계되고 있지 않다.

남자 장권의 이하성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순간에도 주요 언론들은 없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부랴부랴 급하게 취재진을 파견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장의 모습은 더욱 참담하다. 우슈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가 적다보니 초라하기 짝이 없는 기자회견장이다. 아시안게임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AGNS(Asian Games News Service)기자들과 우슈 강국인 중화권 국가 기자들만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많아야 4~5명 정도다.


이미지중앙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이하성. 충격적이게도 이번이 그의 생애 첫 인터뷰이자 기자회견이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그런데도 선수들은 이 정도의 초라한 관심도 감사한 모양이다. 금메달리스트 이하성은 인터뷰하는 것도,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적은 관중 수에도 불구하고 이하성은 “외국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응원이기 때문에 너무 감사하고 힘이 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말 조촐한 관심에도 감사함을 느끼는 우슈 선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스포츠도 결국 투자다. 투자가 있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더욱 발전할 수 있다. 한국 우슈는 충분히 성장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적은 지원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따고 있는 한국 우슈의 실력은 뛰어난 원석이라 할 수 있다. 이 원석이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하려면 관심과 투자라는 가공이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많은 원석들을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