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검술/창술 전능에서 동메달을 딴 서희주(맨 오른쪽)가 기자회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대회 전 한국 우슈가 이렇게 메달을 많이 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지는 고사하고 우슈라는 스포츠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최소 7개의 메달을 확보한 한국 우슈는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좋은 결과에도 우슈는 여전히 슬픈 현실 속에 갇혀 있다. 우슈가 열리는 강화고인돌체육관에는 빈자리가 훨씬 많다. 그나마 경로당, 교회 또는 군인들이 단체로 관람을 오는 덕분에 자리가 조금씩 차고 있다. 순수하게 우슈가 보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이 적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관객이 없으면 그만큼 환호도 적고 메달을 따도 다른 종목에 비해 분위기가 나질 않는다. 아쉬운 부분이다.
우슈가 열리고 있는 강화고인돌체육관 내부의 모습. 강화=임재원 기자(AGNS)
남자 장권의 이하성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던 순간에도 주요 언론들은 없었다. 금메달이 확정된 이후 부랴부랴 급하게 취재진을 파견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장의 모습은 더욱 참담하다. 우슈를 취재하기 위한 기자가 적다보니 초라하기 짝이 없는 기자회견장이다. 아시안게임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AGNS(Asian Games News Service)기자들과 우슈 강국인 중화권 국가 기자들만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많아야 4~5명 정도다.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이하성. 충격적이게도 이번이 그의 생애 첫 인터뷰이자 기자회견이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스포츠도 결국 투자다. 투자가 있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고, 더욱 발전할 수 있다. 한국 우슈는 충분히 성장을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의 무관심과 적은 지원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메달을 따고 있는 한국 우슈의 실력은 뛰어난 원석이라 할 수 있다. 이 원석이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하려면 관심과 투자라는 가공이 필요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많은 원석들을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강화=임재원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