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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담, 한국 여자축구의 10년을 이끌 중원 사령관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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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국가대표 이소담은 박은선-지소연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계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펼쳐진 여자 축구 A조 조별예선, 태극마크를 달고 당차게 중원을 누비는 소녀가 눈에 띄었다. 아직 앳된 얼굴에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 작은 키,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위한 근성을 보여준 ‘태극 낭자’ 바로 이소담(20 울산과학대)이다.

이소담은 이 날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0 승리에 크게 일조 했다(2어시스트). 다득점에 성공한 전가을과 유영아에게 가려졌지만 중원에서의 안정감과 센스 있는 패싱력은 최고수훈선수로 뽑혀도 손색이 없었다. 실제로 기자석에서는 연일 14번(이소담의 등번호)이 누구냐는 반응이 많았다.

‘이소담’이라는 이름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알려지게 된 것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 U17 여자월드컵에서 결승에서 태극낭자들은 당당히 일본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녀를 통틀어 최초의 FIFA 주관 대회 우승이었다. 이날 이소담은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엄청난 중거리 슛을 터트렸다. 이 골은 3-3을 만드는 동점골이 되었고, 결국 한국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소담은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U17 최고의 재능이라고 불리던 ‘여구에로’ 여민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민지는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되었다. 단연 U17 여자 대표팀 최고의 선수였다.

이후 이소담은 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 나갔다. 18세의 어린나이에 2012 U20 여자월드컵에 출전했고, 2014 U20 여자월드컵에도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3년 키프러스 컵에서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고,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까지 선발되었다.

이소담의 최대 장점은 안정적인 패싱 능력이다. 어린 나이답지 않게 항상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패스 하나하나가 정확한 동작에서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짧은 패스뿐만 아니라 롱패스 역시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양쪽 윙어인 전가을과 박희영에게 순간적으로 뿌려주는 롱패스는 십중팔구 정확히 들어간다. 향후 10년은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중앙 미드필더의 자질을 갖췄다.

윤덕여 감독 역시 이소담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인도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소담은 오늘 정말 좋은 활약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소담이 득점을 하기 원했기에 후반에 전진 배치를 했다” 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여자축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박은선, 지소연, 전가을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생기면서 점차 세계 축구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항상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공격수에 한해서였다. 남자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고 인프라가 약한 여자축구이기에 공격수들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하는 스포츠다. 좋은 미드필더가 없으면 좋은 골이 나오기 어렵다. 이소담은 ‘좋은 미드필더’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다. 1994년생으로 가능성도 무한하다. 이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큰 기대가 된다. 박은선-지소연으로 이어지는 에이스들의 연결고리를 이소담이 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임재원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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