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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족구의 나라 한국, 세팍타크로도 강하다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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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태국 우돈타니에서 열린 제28회 세팍타크로 세계선수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국 남자 레구 대표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사진=대한세팍타크로협회 제공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피할 데는 피하고 들어가야 할 곳은 또 잘 들어갔다. 남은 건 선수들이 잘 해주는 일뿐이다.”

지난 8월 21일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종목별 조 추첨식이 끝난 후 조남당 대한세팍타크로협회 전무이사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남아시아 강국들과 적절하게 배치됐다는 낙관적인 평가였다.

우리에게 생소한 세팍타크로는 ‘족구의 나라’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스포츠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를 미리 살펴봤다.

‘족구의 전신’ 세팍타크로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를 의미)과 태국어인 타크로(‘공’을 나타냄)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발로 공을 찬다’라는 뜻이다. 15세기경 동남아 궁정경기로 시작됐으며 초기에는 원 안에서 누가 더 많이 공을 튕기는가를 겨뤘다. 1965년 처음 세팍타크로 연맹(ASF)이 생겼고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에는 1960년대 월남전을 계기로 군인, 기업인 등이 처음 들여왔다. 이후 공군과 해군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조금 더 쉬운 형태인 ‘족구’로 변형됐다.

가로 13.4m, 세로 6.1m의 코트를 사용하는데 이는 배드민턴과 규격이 같다.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기에 더욱 박진감 넘치는 세팍타크로의 경기 규칙은 간단하다.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 게 핵심이다. 손 외에 모든 신체 부분을 사용할 수 있으며 배구처럼 상대방의 진영에 공을 넘겨 득점한다. 21점씩 3세트로 치러지며 팀당 3명이 뛰는 레구가 기본 형태지만 더블(2명)과 팀(11명) 경기도 있다.

종주국 위협하는 코리아
더블, 레구, 팀 3종목으로 나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에는 남녀부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가 종주국의 위엄을 지키는 가운데 한국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시 한국은 남자 더블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3년 뒤 슈퍼시리즈 1차전에서는 강호 말레이시아를 꺾으며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을 경계하기 위함이었을까. ASF는 인천아시안게임부터 몇 가지 규칙을 조정했다. 조남당 전무는 “기존 5세트에서 3세트로 바뀐 점은 체력이 다소 약한 동남아시아 선수들에게 유리하다. 더불어 테콩(3명 중 중심선수를 일컬음)이 서브할 때 라인에 발을 걸칠 수 있도록 한 변화도 강력한 힘을 가진 그들에게 이롭게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한국은 안방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데다 조 편성 역시 만족할 만하기 때문이다.

가장 치열한 경합이 이뤄질 남자 레구에서 한국은 B조에 속해 최강국 태국을 피했다. 세계 랭킹 2위인 말레이시아와 한 조가 되긴 했지만 네팔, 브루나이 등 수월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어 다음 라운드 진출이 유력하다. 여자부는 랭킹 1, 2위를 다투는 태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B조에 포함돼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더블과 팀 종목은 남녀 모두 일본이나 라오스 같은 약체와 한 조가 되거나, 강팀 태국과 2강을 이루는 형세를 띠어 예선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한국은 남녀 더블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레구는 남자부 은메달과 여자부 동메달, 팀에서는 모두 동메달이 목표다. 조남당 전무의 말처럼 선수들이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도 가능하다.

2013년 대회부터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한국 경계령이 내려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는 한국이 그동안 괄목할 성장을 했다는 증거다. 과연 한국이 인천에서 그 실력을 얼마나 입증할지가 세팍타크로의 관전포인트다.

세팍타크로 경기는 9월 20일부터 10월 3일까지 부천체육관에서 진행된다. 권동훈 AGNS 스포츠전문가 battlman77@naver.com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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