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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한인사회에 부는 '류현진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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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LA 다저스와 류현진을 응원하는 한인팬들의 모습. LA 한인사회에는 류현진 때문에 술렁거리는 일이 많다.

[헤럴드 스포츠(LA)=이사부 통신원]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부상에서 벗어나 1일(이하 한국시간) 복귀 무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기분 좋게 승리를 따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며 샌디에이고 전까지 스윕(싹쓸이)해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히려 했지만 30, 31일 연장접전 끝에 2연패를 당하는 바람에 팀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이를 싹 바꿔놓은 말 그대로 '상쾌한' 승리였다. 이날 만약 류현진의 상태가 좋지 못해 패했더라면 지구 2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게임 차가 1.5게임으로 줄어 선두마저도 불안한 상황이 될 뻔했다.

1일 류현진이 등판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틀 전 오후 늦게까지도 선발이 누구인지를 밝혀지지 않았다. 당연히 류현진의 등판을 결정해야 하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나 릭 허니컷 투수 코치도 고민을 많이했겠지만 사실은 야구장 밖에서들 더 난리였다. 1초라도 먼저 인터넷에 띄워야 '특종'이 되는 한국이나 미국 언론들은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다저스의 공식 트위터를 체크하고, 선발투수가 결정될 경우 스케줄이 이름이 뜨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수시로 눌러댔다.

LA에 있는 한인 언론, 특히 신문사들은 조바심까지 날 정도였다. 그러나 한인 신문사의 경우 인터넷에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빨리 올려 특종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다름아닌 티켓을 팔기 위함이었다. 류현진의 복귀전 등판이 1일이면 샌디에이고이기 때문에 별 상관이 없지만 2일 워싱턴 내셔널즈 전으로 결정되면 장소가 다저스타디움이기 때문에 다저스 홈경기 티켓을 사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묻는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LA에는 여러 한인 언론사가 있지만 역사나 규모에서 2개의 큰 신문사가 있다. 이들은 다저스와 협약을 맺고 다저스 홈경기 티켓을 약간 싸게 판매하고 있다. 모든 좌석이 해당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좌석에서 할인을 받아 판매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가 메인 타깃인 만큼 류현진의 등판일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의 등판일이 아니어도 판매를 하긴 하지만 판매량은 류현진 등판일에 비하면 아주 적다.

야구에서 선발 로테이션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또 부상이나 그밖의 다른 사유로 인해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 류현진의 등판 자체가 다저스에 있어서 큰 일은 아닐지 몰라도 그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류현진의 나비효과'라고까지 하기에는 너무 비약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등판 날짜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바빠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예정됐던 날짜가 변경되면 그 바쁜 정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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