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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방산 유럽 확대시 생산기지 역할 기대” [OK! K방산 ①]
프시다츠 폴란드 외교차관 인터뷰
“한국과 군사·정치적 우호관계 보여줘”
“韓 무기체계 유럽 홍보채널 활용 도움”
마르친 프시다츠(Marcin Przydacz) 폴란드 외교차관이 서울 종로구 폴란드대사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K-방산’이 올해 역대 최고인 170억달러(약 24조1000억원) 수주 기록을 달성한 데에서 폴란드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폴란드는 K2전차와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그리고 다연장로켓 ‘천무’까지 124억달러(약 17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국 무기 체계 도입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한국 방위산업 수출 수주액의 72.9%에 달한다.

마르친 프시다츠 폴란드 외교차관은 지난달 한국 방문을 계기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했다. 프시다츠 차관은 폴란드가 한국 무기 체계를 선택한 배경으로 “한국과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게 첫 번째 이유”라고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미 많은 미국 무기 체계를 도입했는데 미국의 우방인 한국의 무기 체계와 잘 연동된다”며 “향후 한국과 미국의 무기 체계 간 다양한 조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한국 무기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한국과 군사·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음을 다른 나라에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러 국제 문제에서 한국과 협의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또 하나의 배경은 ‘현지 생산’이었다. 프시다츠 차관은 “한국은 다른 국가와 달리 기술 협력에 적극적이었다”며 “폴란드가 무기 체계를 도입할 경우 상당 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하게 되는데 한국 기업과 협업은 결과적으로 폴란드로서는 기술적으로 진보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협업이 양국에 ‘윈-윈(Win-Win)’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는 한국 무기 체계가 유럽에 수출될 경우 생산기지 역할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한국으로서는 폴란드를 통해 유럽에서 홍보 채널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체계 도입을 통해 방산 노하우를 익히는 동시에 K-방산이 유럽 시장으로 확대될 경우 현지 생산공장 역할을 맡을 수 있고, 한국은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마그달레나 제치코브스카 폴란드 재무장관 역시 방한 계기에 대해 헤럴드경제와 가진 별도 인터뷰에서 “한국 무기 체계는 유럽 시장에서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폴란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무기 체계를 보고 있는데 폴란드가 유럽 시장에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폴란드는 방산 협력을 시작으로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비롯한 경제 협력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시다츠 차관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끝난 후 재건사업에서 많은 부분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현재 폴란드는 국내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과 폴란드 간 협력이 잘 진행될 경우 양국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유럽 내 해외 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할 만큼 신흥 인프라 건설강국으로 떠올랐다. 한국도 폴란드 토목건설시장 진출에 공들이고 있다. 전체 사업 규모가 약 74억유로(10조원)에 달하는 신공항 프로젝트를 비롯해 고속철도사업과 비세그라드그룹(V4·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철도망 연결사업이 대표적이다.

프시다츠 차관은 “서울에 올 때 탑승한 비행기 승객의 80%가량이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었다”고 소개한 뒤 “지금도 많은 경제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국 간 비즈니스 협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대원·김성우 기자

※본 기획은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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