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유류운반선 한 척이 아프리카 기니만 인근에서 해적에 억류됐다 하루 만에 풀려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께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선박이 25일 오전 11시55분께 다시 연락이 닿아서 선원들의 안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은 유류운반선으로 마샬제도 국적의 싱가포르 선박이다.

억류 당시 한국인 선장과 기관사 등 2명과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17명 등 총 1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선박은 연락 두절 뒤 코트디부아르 남방 90 해리(약 166㎞) 지점으로 끌려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월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19명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한 상태로 파악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적들이 하선한 뒤 선장이 선사에 연락을 해왔다”며 “선박이 많이 파손된 상태라 점검을 하고 오후 2시께 운항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은 추적을 회피할 목적으로 선박의 통신시설과 운항시설 등을 파괴하고 유류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박은 애초 출항한 코트디부아르 아비장항으로 복귀할 예정이며 이르면 27일 도착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방국 군함의 호위와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협조 아래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부는 사건 발생 인지 이후 박진 장관의 지시에 따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범정부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책본부는 우리 국민이 무사 귀환할 때까지 계속 긴장감을 갖고 우방국과 유기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