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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이어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 확장 정황까지
CNN, 영변 핵단지 위성사진 분석 보도
“우라늄농축공장 역량 25% 증산 가능”
미국 CNN 방송은 1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 영변 핵단지에서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포착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정권수립기념일 계기에 실시한 열병식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16일(현지시간) 상업위성 업체가 이번 주 촬영한 이미지를 토대로 북한이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위성 이미지에서는 영변 핵단지 내 우라늄 농축공장에서 건설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포착됐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건설이 마무리되면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25%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루이스 소장은 CNN 인터뷰에서 “최근 영변 시설확장을 보면 무기 생산을 위한 핵물질의 증산 계획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새 지역은 대략 1000㎡로 원심분리기 1000대를 추가로 수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라며 “추가 원심분리기 1000대는 고농축우라늄을 생산하는 우라늄 농축 공장의 역량을 25%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원심분리기 성능을 높일 경우 생산력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NN은 미 당국자들도 북한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이 같은 상황 전개가 무기급 핵물질 증산 계획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해 미 국방부와 국가정보국(DNI), 중앙정보국(CIA) 모두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영변 핵단지 내 5MW 원자로와 방사화학연구소 변화를 언급한 바 있다.

5MW 원자로에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재처리하면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도 같은 날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변화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38노스는 8~9월 촬영된 상업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토대로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의 캐스케이드(연속 농축을 위해 원심분리기 다수를 연결한 설비) 홀 옆 별관 옥상에 있는 냉각장치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제거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움직임이 냉각장치 교체 또는 재배치를 위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4년 캐스케이드 홀의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3개의 냉각장치를 업그레이드했으며, 작년에는 냉각장치 하나를 영구 제거했고 나머지 5개는 지난달 25일과 이달 1일 사이에 제거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도 13일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근까지 가동 중단 상태였던 우라늄 농축 공장을 재가동하려는 징후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38노스는 또 지난 1∼9일 사이에 벽이 건설된 캐스케이드 홀 북쪽지역에서 새로운 공사가 시작됐다며 이 역시 활동 목적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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