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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에 참을성 있어야 대응…존경 얻는 게 전제”
주북한 독일대사 2차례 역임 토마스 섀퍼
독일 언론과 인터뷰…“북한 아주 참을성 있어”
“북한 정치상황 현장서 가장 잘 이해…진위분간 안가는 선전 내내 맞닥뜨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주북한 독일 대사를 2차례나 역임한 인사가 “참을성이 있어야 (북한에) 대응할 수 있다”며 외교관으로서 영향을 미치는 일은 “기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존경을 얻는 게 전제”라고 말했다.

2007∼2010년과 2013∼2018년 주북한 독일 대사를 지낸 토마스 섀퍼는 18일(현지시간) 독일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은 사람을 경시하지만, 이성적으로 일하고 아주아주 참을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북한을 경제적 인센티브로 회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라며, 북한 군부는 이같은 경제 개발을 외국 사상의 침공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섀퍼 전 대사는 평양에 두 차례나 부임한 이유에 대해 “북한에서는 외국인으로서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기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존경을 얻는 게 전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에서는 북한을 파악하기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정치 상황은 현장에서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면서 “평양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고 강조했다.

섀퍼 전 대사는 북한 주재 대사로서 일과에 대해 “북한에서 외국인으로서 무언가를 납득하기는 극도로 어렵다”면서 “종종 일과시간 내내 북한 정권이 발표한 성명을 읽는데, 선전에 익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발표한 성명을 모두 보는 이들은 극소수고, 이에 대한 배경을 물을 수 있는 것은 더욱 적다”면서 “이는 대사관이 없는 미국이나 한국에 있어서는 결정적으로 불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섀퍼 전 대사는 최근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해서는 “북한 내 마지막 외국인 중 하나로 나와도 친분이 있는 러시아 대사가 몇 주 전 '상황이 힘들지만, 식량난의 조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게 가장 믿을 수 있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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