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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비핵화 의지”…문 대통령 발언에 美 전문가 부정적
“北은 핵무기 절대 포기 않을 것”
대북정책 실패 韓에 책임 전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언급한 데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비판을 넘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2일 김 위원장이 직접 첨단무기 개발 현황을 과시하면서 핵무력 강화를 선언했는데 도발적 성명이나 위협까지 대화 신호로 오판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북인식과 접근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사실을 잊고 있다”면서 남북정상이 판문점선언을 통해 이전의 선언과 합의를 철저히 이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에는 남북이 핵무기 시험, 생산, 보유, 사용 등을 하지 않는다는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도 포함되며 북한이 이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이미 비핵화 약속을 한 만큼,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협상할 필요가 없다”면서 “문 대통령은 왜 이런 사실을 말하지 않고, 기존 약속을 이행하라고 북한에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랠프 코사 태평양포럼 명예회장은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는 언급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얼마나 순진한지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라는 보검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문 대통령이 지금쯤 그 정도는 알아야 하지만, 그의 유산을 통일의 진전과 너무 강하게 결부시키는 바람에 북한에 쉽게 이용된다”고도 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문 대통령이 모든 가용 정보와 반대로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니 몹시 놀랍다”면서 “김정은의 발언은 핵무기를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2차 보복 공격 능력을 확보하고자 새 미사일과 운반 시스템, 핵무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VOA는 문 대통령 임기가 1년여 남은 시기에 접어들면서 동맹국 정상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던 워싱턴 전문가들이 문 대통령을 거론하며 상황 오판과 대북정책 실패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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