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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YES or NO”…선택이 이야기를 바꾼다,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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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 제럴드의 유명한 고전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한다. 1920년대 미국의 화려한 황금기이자 재즈시대를 느낄 수 있도록 재현된 공간에서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관객과 배우가 직접 소통하며 현장성과 즉흥성을 추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그레뱅 뮤지엄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는 관객이 처음 개츠비 맨션에 들어섰을 때 마주하게 되는 광경을 시작으로, 닉 캐러웨이가 개츠비와의 추억을 들려주고 예전에 받았던 개츠비의 파티 초대장을 꺼내어 읽으며 과거를 무대 위에 되살려냈다. 배우들은 물론 취재진도 제이 개츠비(Jay Gatsby)의 대저택 파티에 함께 초대된다.

1920년대 유행했던 찰스턴 댄스가 한바탕 신나게 펼쳐지고, 재즈 음악이 울려 퍼진다. 기자회견에서 호응을 기대하기 힘든 다른 행사와 달리 이날 연습실 공개에서는 취재진이 배우들의 손에 이끌려 무대로 나가고, 몸을 흔드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실제 공연이라면 누구든 일어나지 않을 재간이 없을 분위기다.

다만 관객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작품인 만큼,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돌출된 행동을 보이는 관객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에이미 번즈 워커 연출은 “오픈마인드로 받아들이고 네’라는 대답을 해줄수록 더욱 재미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배우들에게 ‘관객들이 뭐라고 대답해도 그건 맞는 대답’이라고 말한다. 틀린 대답은 없다. 배우들은 그 대답에 맞게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 처음 거절했던 관객들도 재미있게 하면 관객들도 마음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눈을 뜨고 지켜보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돌발행동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관객들의 반응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이머시브 테크닉을 단련하기도 했다”고 곁들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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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독특한 것은 관객의 선택에 따라 다른 공연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따라 개츠비 맨션에서 펼쳐지는 개츠비의 이야기를 적극적이고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이동을 제안하면 관객은 ‘예스’ 혹은 ‘노’를 선택해 그 자리에 남거나, 배우를 따라 이동을 할 수 있다. 동선에 다라 관객들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총 7개 버전 이상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에이미 번즈 워커 연출은 “소설을 공연으로 옮기려면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꼭 이머시브 공연이 아니라도 선택의 과정이 존재한다. 우리 공연은 소설 그대로를 가져오는 게 아니라,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관객들의 관계가 중요하다. 소설에서는 캐러웨이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우리 공연은 각 캐릭터만의 진실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공연에는 박정복·강상준(제이 개츠비 역), 김사라·이서영(데이지 뷰캐넌 역), 마현진·이기현(닉 캐러웨이 역), 이종석(톰 뷰캐넌 역), 박성광(조지 윌슨 역), 홍륜희(조던 베이커 역), 장향희·정해은(머틀 윌슨 역), 김찬휘(로지 역), 이지은(루실 역) 등이 출연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12월 21일부터 2020년 2월 28일까지 그레뱅 뮤지엄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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