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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스타들의 기부①] “기부는 남 모르게 해야 한다?”…NO, 이제는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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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기부는 남 모르게 해야 하는 게 어느 순간 관습처럼 굳어졌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조용히, 몰래 해야 미덕이었고, 좋은 일을 했음에도 떠벌리고 다니는 건 자만이었다. 특히 스타들의 기부는 더 이런 분위기를 따라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공개적으로, 본인이 직접 기부를 알리는 새로운 기부 문화가 형성됐다. 그 연결 고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 기부의 시초는 아이스버킷 챌린지다.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차가운 얼음물이 닿을 때 근육이 수축되는 경험을 통해 잠깐이나마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느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릴레이 기부 캠페인이다. 2017년 국내 연예인들과 스포츠 스타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캠페인이 진행되기 시작해 손현주, 이제훈, 소유진, 박신혜, 한채영, 강다니엘, 다이나믹 듀오 등의 수많은 연예인들이 기부 동참이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물론 이 기부 행렬은 ‘캠페인’이라는 사안이 있었기에 공개적으로, 꾸준하게 기부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캠페인을 통해 공개 기부의 인식은 달라졌다.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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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유병재 인스타그램


앞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기부 내역을 공개했던 유병재는 그 이후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 ‘나눔의 집’에 1000만 원을 기부한 내역과 우토로 평화기념관 건립에 1000만 원 기부했다는 사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고, 지난 4월 강원도 산불 피해 당시 윤세아, 유세윤, 선미, 이승윤 등의 많은 스타가 기부에 동참한 인증샷을 공개하면서 산불 피해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18일에는 아이유가 데뷔 11주년을 맞아 팬클럽 유애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또한 아이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부 후원증서를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그의 행동을 칭찬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공개 기부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꾸준히 봉사와 기부활동으로 ‘나눔 천사’로 불리는 지누션의 션은 공개 기부 부정적 시선에 대해 “조용히 할 수 있는 것을 왜 드러내냐고 하시는데 연예인으로서 좋은 일을 알려고 공유하면 더 빨리 함께 이뤄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타들의 역할과 위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변화했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시킬 수 있는 위치에 놓여있으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야 한다는 ‘의무’도 주어졌다. 때문에 기부 문화도 영향을 받아 사랑의 손길을 함께 전달하는 공동체를 형성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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