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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했어요’, 주크박스 뮤지컬의 약점 극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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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컴퍼니다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고(故) 김현식의 음악에 화려한 무대와 편곡, 배우들의 연기, 드라마를 덧입혀 뮤지컬 ‘사랑했어요’로 재탄생됐다.

뮤지컬 ‘사랑했어요’는 고 김현식의 노래와 같이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서로 사랑하지만 다른 공간에 속한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주축으로 사랑과 이별, 가족 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도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사랑했어요’를 비롯해 ‘비처럼 음악처럼’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특유의 진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가사로 인기를 끌었던 대표곡들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원곡 그대로의 감성은 물론, 다양한 변주를 통해 편곡된 27곡의 넘버가 삽입된다.

고 김현식의 노래는 전 세대가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 그는 없지만, 그의 음악은 후배 가수들과 그를 사랑했던 많은 사람을 통해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세월이 흘러도 좋은 음악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뮤지컬은 이 부분은 강점으로 내세웠다.

배우 신고은은 “첫 공연을 객석에서 관람했다. 끝나고 관객들이 돌아가시면서 고 김현식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하고 좋은 뮤지컬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음악’을 꼽았다. 배우들 간에도 분명 세대 차이가 존재하지만 김현식의 노래가 주는 감성은 모두에게 친숙했던 덕이다.

송창의는 “무엇보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잘 타고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만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은 다른 작품과 다르게 관객들이 끝나고 얻어갈 수 있는 정서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현식 선생님의 감성과도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불렀을 때 순수함 따뜻함이 느껴져서 그쪽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미솔 음악감독은 “음악은 기본적으로 원곡의 정서를 그대로 담으면서 변화를 모색했다. 극의 흐름에 따라 때로는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풍성한 사운드로 클래식하게, 때로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강렬하게 변주하는 등 다채롭게 묘사했다. 또 원곡의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는 ‘사랑했어요’의 드라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전했다.

이희준 작가는 고 김현식의 음악이 담고 있는 애절한 사랑의 감성을 준혁과 기철, 은주 세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과거와 현재, 서울과 비엔나, 중국 등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세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인상적이다. 특히 만날 수 없는 인물들의 배경설정도 눈에 띈다.

정태영 연출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만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 이희순 작가는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까지 인물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노랫말, 음악에 맞춘 스토리로 가연성이 결여되는 주크박스 뮤지컬의 약점을 영리하게 극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싱어송라이터 이준혁 역은 송창의와 나윤권이 맡았으며, 준혁의 절친한 후배 윤기철 역에는 이홍기·이재진·문시온이 출연한다. 김은주 역에는 김보경·신고은이 캐스팅됐다. 공연은 10월 27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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