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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日 그릇된 판단이 韓 연예계에 미치는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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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함상범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의 행동과 과거 행적들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2일과 13일 정유미는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정유미가 광고 모델을 하고 있는 DHC KOREA의 일본 본사 소속 방송에서 한국과 소녀상을 비하하고, 역사 왜곡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정유미의 잘못은 아니지만, 극도로 예민해진 일부 대중은 정유미를 비판했고, 모델 하차까지 요구했다.

정유미와 소속사는 바로 대응했다. DHC에 유감을 표하며 계약해지를 신청했다. 막대한 손실을 감안하고 정한 결정이다. 현재 DHC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대중은 정유미를 향해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복잡한’ 강타 열애설의 한 주인공이었던 정유미는 뜻하지 않게 반전 이미지를 보여줬다.

정유미가 과감한 결단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과거 일본 전범 인물과 손잡은 이서진은 때 아닌 뭇매를 맞고 있다. 이서진은 지난 2010년 사사카와 요헤이가 회장으로 있는 일본재단과 손을 잡고 환경 운동 ‘렛츠 트리(Let’s Tree)’에 동참했다. 당시 이서진은 도쿄의 이케부쿠로 세이부 백화점 등지에서 판매 중인 ‘컬러핑크 매직BB크림’과 ‘BBQ Chicken’의 모델료 전액을 기금에 기부했다.

‘렛츠 트리’를 주최한 일본재단은 세계 2차대전과 동아시아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를 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A급 전범으로 지정된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비영리 단체다. 사사카와 료이치는 출옥 후 국가에서 내준 도박 사업을 토대로 일본경정협회를 만들었는데, 이 단체가 일본재단이 된다. A급 전범임에도 반성 없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목적으로 만든 재단이다.

‘렛츠 트리’는 황사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과 몽골 사막지역에 나무 심기를 비롯한 아시아의 자연환경 보호와 청소년 환경교육 및 환경리더 육성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이서진이 연예인으로서의 사회적 복지를 택한 것은 올바른 행위지만, ‘파트너’를 잘못 선택했다.

또 6월 이서진이 출연한 SBS ‘집사부일체’ 방영분에서 정부가 지정한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 중 한 곳인 아오모리현을 청정 지역인 것처럼 소개되며 논란에 휩싸였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방사능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후쿠시마,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치바, 미야기, 이와테, 아오모리)의 일부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시행했고, 2013년 전면 수입금지 조치로 강화했다. 그러자 일본은 이를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했다. 한국은 1심에서 패소했지만, 지난 4월 2심에서 이를 뒤집고 승소했다.

2심에서 승소한 이후 6월 방영된 ‘집사부일체’는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경솔한 판단이라고 비판받았다. 방사능 물질이 가득한 아오모리현을 깨끗한 도시로 포장했다는 게 요지다. 당시 제작진은 “홍보 목적은 없었지만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했다”며 사과했다.

‘집사부일체’에서의 행동은 의도치 않았던 것이고, 일본재단과 손잡고 진행한 ‘렛츠 트리’는 9년 전 일이다. 그러나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에 국내의 반발 여론이 큰 상황에서 이서진의 SBS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이 ‘과거의 일’을 끄집어 낸 것이다. 이서진을 향한 비판이 과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현재 일본 정부와 일본의 과거에 대한 한국인의 분노가 크다는 것은 보여주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일본 걸그룹 AKB48 출신 다케우치 미유와 ‘월간 윤종신’ 7월호 관련 곡 작업을 하다가 노래 출시를 연기한 윤종신은 “잘못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그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그 사람들이 이런 생각지도 않은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준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일본 정부의 그릇된 판단이 대중문화계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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