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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 ‘개그콘서트’ 시청자 마음 사로잡지 못한 대대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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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개그콘서트’가 2주간의 결방 시간을 갖고 대대적 개편에 돌입해 새 출발을 알렸지만 결과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는 달라진 포맷을 선보였다. ‘국제유치원’을 시작으로 ‘치얼업 보이즈’, ‘멜로가 필요해’ 등 총 9개의 코너를 선보였다.

‘개그콘서트’가 개편 후 달라진 지점은 포맷의 변화였다. 코너가 끝날 때마다 신나는 음악으로 빈틈을 채워주던 이태선 밴드가 사라지고, 그 부분을 VCR이나 개콘위원회로 변신한 신봉선 김대희 유민상이 채워 코너에 대해 설명하거나 분위기를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이러한 포맷은 신선함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게 몰입할 수 있는 지점을 방해했다.

또 이번 ‘개그콘서트’는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정치 시사 풍자 코너를 부활시켰다. ‘복면까왕’은 일본 불매 운동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 토크를 펼치며 신랄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치얼업 보이즈’에서는 호날두의 노쇼 관련 이슈를 개그 소재로 이용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 기본적으로 ‘웃음’과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꿈나무 프로덕션’ 코너에서는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를 19금 요소로 풀어 학생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불편하다는 시선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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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개그콘서트' 캡처



하지만 시청자들이 반가움을 표한 지점도 있었다. 예전에 많은 인기를 끌었던 코너 ‘생활 사투리’의 귀환과 박준형, 김시덕, 강성범, 윤형빈 등의 레전드 개그맨들이 등장해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 게스트들의 활용법도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것을 계속 끌고 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개그콘서트’는 위기에 부딪힐 때마다 레전드의 귀환으로 잠시나마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지만 일회성으로 그쳤다. 또 코미디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이 사라진지 오래고, 코미디 프로그램도 시청자 요구에 맞는 웃음을 제공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박형근 PD는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천지개벽처럼 개편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며 “시청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변했고, 재미있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고 말한 바 있다.

‘개그콘서트’는 지상파에 남은 유일한 공개 코미디이자 역사가 깊은 프로그램이다. 그런 명맥을 이으려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비록 시작은 미약했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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