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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한석규·김현주·서강준, ‘왓쳐’ 속 겸손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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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함상범 기자] 장르물의 명가 OCN 새 토일드라마 ‘왓쳐’에 국내 최고의 배우로 불리는 한석규와 시대를 풍미한 배우 김현주, 스타성과 연기력을 고루 겸비한 서강준까지 뭉쳤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지라 ‘왓쳐’에 대한 취재진의 기대도 최고치에 이르렀다.

“벼가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 것처럼 이미 뛰어난 재능이 검증된 ‘왓쳐’의 사람들은 자신을 낮춰 설명했다.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소재의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린 ‘왓쳐’ 제작발표회에는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으로 배우 한석규와 김현주, 서강준, 박주희, 허성태, 안길호 PD가 참석했다.

워낙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모인 터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다. 질문 하나 하나에도 자연스럽게 이들을 칭찬하는 발언이 묻어있었다. 하지만 안길호 PD와 배우들은 그 칭찬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더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앞세웠다.

먼저 안길호 PD가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비밀의 숲’과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을 통해 세밀한 연출로 인간의 감성을 표현한 그는 자신의 업적을 ‘운’으로 돌렸다.

안길호 PD는 “저는 운이 좋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이번에도 운이 좋은 것 같다. 해왔던 것과는 다르게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같은 장르물이지만, 기존의 것 보다는 조금 더 무겁지 않고,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잘 만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처럼 묵직하고 진중한 연기로 매 작품마다 무게감을 드러낸 한석규는 자신의 연기를 두고 “선이 얇다”고 자평했다.

그는 “내가 선 굵은 연기를 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내 성향으로는 평생 선이 얇은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디테일한 거로 승부를 보려고 했다”며 “연기자는 끊임없이 사람은 연구한다. 모든 인간은 얇은 선을 지녔다. 그 선을 내 몸을 통해 보이고 싶읖 뿐”이라고 밝혔다.

선배들의 겸손에 후배들도 뒤따랐다. 1997년 MBC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로 데뷔해 20년이 가까운 기간동안 수많은 작품에서 명연기를 펼쳐온 김현주는 “아직 내겐 인생캐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주는 “인생캐릭터가 많은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작품에 임하고 있냐”는 내용의 질문에 “인생캐를 했다는 생각은 개인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이번이 인생캐면 좋겠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인물이고, 제가 따라갈 수 없는 멋진 인물이라 제가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 많이 채워야 할 거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현주는 한석규에 대한 고마움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아무래도 처음 도전하는 장르물에 쉽지 않은 캐릭터라 우왕좌왕 할 때마다 잡아주신다. 눈빛만 보면 아시는 것 같다. 힘들어 할 때마다 조언해 주신다”며 “‘나는 어디까지 와있고, 후배들에게 어떤 모습일까’라는 배우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선배다. 한석규 선배와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 ‘제3의 매력’을 통해 연기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서강준은 선배들로부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는다고 평했다.

서강준은 “좋은 선배님들과 하게 됐는데 많이 배우고 있다. 한석규 선배님도 조언 많이 해주시고 걱정도 해주신다. 액션신이 있으면. 다친 데 없는지 계속 물어봐주시고 신 안에서 놓친 부분들도 말해주시고 현주 누나도 많이 도와주신다. 제가 놓친 것들도 말해주시고 그러면 저도 ‘내가 그런걸 놓치고 있었구나’를 깨닫는다”고 말했다.

나이 마흔에 연기의 길로 들어선 허성태는 많은 무명배우들의 희망으로 꼽힌다. 이날 허성태는 “오랜 무명시절을 극복하고 영화 ‘밀정’ 이후로 승승장구 있는 것에 대한 소감과 함께 무명배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당황한 표정을 지은 허성태는 마이크를 잡고 잠시 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승승장구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꾸준히 연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이렇게 연기할 수 있었던 기회가 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너무 하고 싶었던 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런 자리에 있고, 한석규 선배님과 연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제 주제에 배우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내 방송계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왓쳐’의 사람들은 겸손함으로 무장했다. 이 겸손함 안에서 ‘왓쳐’를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당당함이 전달됐다. 5분 영상에서 이미 그 묵직함은 실체로 다가왔다.

‘왓쳐’는 사건을 쫓아 범인을 잡아온 기존 수사물과 달리 사건 이면에 얽힌 인간들의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작품이다. 왓쳐는 악을 잡아야할 경찰이 타락했을 때 비리 경찰을 잡는 특수 수사관인 감찰의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본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감찰을 소재로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통해 치밀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안길호 PD와 '굿 와이프'를 집필하며 인물 내면을 세밀하게 조명한 한상운 작가가 힘을 합친 ’왓쳐‘는 6일 오후 10시 20분에 첫 방송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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