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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기생충’ 장혜진, 다음 작품에 욕심 내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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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장혜진의 ‘기생충’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개봉 이후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장혜진은 꾸준히 쌓은 내공을 모두에게 보여줬다.

큰 규모의 상업 영화 출연이 처음인 장혜진은 첫 도전 만에 칸 영화제 진출이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뤘다. 하루하루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지만, 장혜진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모든 일정을 ‘즐겁게’ 소화 중이었다.

▲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뭘 하고 있었나?

“양평에서 가족 여행 중이었다. 추석 즈음이라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갔었다. 그때 감독님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 내게 역할 제안을 할 것이라는 건 몰랐고, 만나자고만 하셨다.”

▲ 만난 이후 캐스팅 제안을 받고 기분이 어땠나?

“미팅을 할 때 수다만 두 시간을 떨었다. 그러다 마지막 즈음 감독님께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며 내용을 알려주시더라. 살을 조금 찌웠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왜 내게 이러시는 거지?’라고 놀라고 기쁜 마음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과연 잘 한 걸까’라는 부담을 느꼈다.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는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냈나?

“나 때문에 영화가 부족했다는 말을 들으면 안 되니까 부담이 컸다. 마음을 추스르는 게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잘 다독여 주셨다. 감독님은 사람마다 때가 있는데 그게 늦게 온 것 뿐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현장에서 그냥 놀다 가라고 하시더라. 송강호 선배님도 워낙 잘 받아주셨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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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봉준호 감독이 장혜진의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 했다고 생각하나?


“‘우리들’이라는 영화를 보셨다고 하시더라. 힘든 환경에서도 밝은 성격을 유지하던 엄마가 중간에 살짝 얼굴을 찡그리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캡처해두셨더라. 또 송강호 선배님, 최우식, 박소담 모두 쌍꺼풀이 없다. 나는 쌍꺼풀도 있고, 얼굴도 동글동글한 편이니까 비주얼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 주변 반응은 어땠나?

“내가 잘 안 풀리는 걸 주변 분들이 더 안타까워해주셨다. 이번에 친척과 가족, 친구들도 너무 좋아한다. 기사를 링크를 해주고, 어떤 사진이 예쁘다고 디테일한 조언도 해준다. 나보다 더 신나하시는 걸 보니 이제야 주변 분들에게 그동안의 감사함을 보답하는 것 같아 좋았다. 일찍 이런 기쁨을 줄 걸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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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실제로 현장에서 본 봉준호는 어땠나?

”충숙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풀어주셔서 나도 모르게 충숙에 스며들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도 막상 현장에 가서 디렉팅을 들으면 완벽하게 이해가 됐다. 앉는 자세마저도 충숙에 맞게 디렉팅을 해주신다. 최대한 맞춰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생각을 하시니까 연기를 하는 재미가 있기도 했다.”

▲ 영화 ‘밀양’ 전 10년 공백기. 어떻게 다시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

“1998년 데뷔를 하고 ‘밀양’을 찍을 때까지 약 10년을 쉬었다. 그때는 아예 다른 일을 했다. 너무 좋아서 다시 하게 됐다. 가족들도 동의를 해줬다. 이후 버틸 수 있었던 것도 연기가 그냥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 앞으로 러브콜이 많아질 것 같다. 어떤 작품에 출연하고 싶나?

“이슈가 되는 작품들 보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과 위로를 해주고 싶다. 내 연기를 통해 힘을 받았다는 분이 있다면 그것만큼 감사한 일은 없을 것 같다. 또 내가 아직은 부족하다. 좋은 분들이 나를 이끌어주셔야지 아니면 어디로 튈지 모른다. 큰 바람일 수 있지만 과정도 행복한 작업을 하고 싶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보다는 모자라고 부족해도 서로 보듬어가면서 하고 싶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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