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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인터;뷰 ④] 박소담이 깨달은 ‘과정’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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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박소담은 긴 ‘연기 사춘기’ 끝에 ‘기생충’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다시 돌아온 현장에서 박소담은 한 뼘 더 성장했다고 자신해 다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택의 둘째 딸 기정 역을 맡은 박소담은 속 깊은 어른스러운 모습부터 마음 같지 않은 세상에 시원한 욕설을 날리는 패기 넘치는 청년 등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하며 입체감을 부여했다.

▲ 캐스팅 확정 이후 시나리오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어떤 과정으로 캐스팅이 됐나?

“감독님이 처음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을 때는 아직 시나리오가 나온 상태가 아니었다. 캐스팅을 하시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고 하시더라. 어느 정도의 시놉시스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몰랐다. 그래서 캐스팅 확정 이후 시간이 좀 흐른 뒤에야 정보들을 알게 됐다. 또 확정 이후 두 달 정도 연락이 없으셔서 배우가 바뀐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조마조마했다. 안 쓰시는 줄 알고 애가 탔다는 말씀을 드렸다.”

▲ 막상 시나리오를 받고 읽은 뒤에는 어땠나?

“굉장히 속도감이 있어서 잘 읽혔다. 또 기정 캐릭터를 보고 감독님이 나에 대해 잘 아시나 싶을 정도로 대사들이 입에 잘 붙더라. 빨리 촬영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 현실적인 캐릭터다. 오히려 평범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항상 강한 역할들을 많이 했다. 기정이도 물론 약하지는 않지만 ‘내 말’을 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다. 28살의 기정을 읽는데 이 역할을 빨리 연기 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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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구가 있었나?


“‘검은 사제들’ 이후로 연기적으로 고민이 많았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두렵기도 했고, 이후 드라마도 하고 노출이 많이 됐는데 안 좋은 반응도 있어 숨고 싶었다. 이후 1년을 쉬면서 지쳤다는 걸 느꼈다. 그때 여행도 갔다. 쉬면 일을 못 하는 것에 대한 조급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잘 쉬어야 하는구나’라는 걸 알았다.”

▲ 공백기 끝에 돌아온 현장은 어땠나?

“충분히 쉬고 감독님을 만나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3년 전 달리던 시기에 이 분들을 만났으면 이게 이렇게 행복한 작업인지를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냥 잘 하려고만 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 너무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 선배님들도 항상 왜 이렇게 신났냐고 하실 정도로 행복했다.”

▲ 송강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을 것 같다.

“‘사도’ 촬영 때도 송강호 선배님이 촬영장에서 많이 챙겨주셨다. 그때 대선배님들이 너무 많이 계셔서 위축이 됐었다. 또 역할로는 대들고, 건방진 면을 보여줘야 해서 부담도 있었다. 하지만 ‘잘 하고 있으니까 나중에는 많이 만나자’고 해주셨다. 이번에 아버지로 만나니까 마음이 편하더라.”

▲ 고민 끝에 하게 된 ‘기생충’, 이전 작품과 달랐던 것이 있다면?

“믿고 푹 빠져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게 너무 행복했다. 그 전까지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좀 있었다. 폐 끼치지 말고 내 연기만 잘 하자는 마인드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현장에서 전체 스태프 분들의 얼굴을 처음으로 기억했다. 이렇게 뒤에 많은 스태프들이 준비를 해주신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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