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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깬 마이크로닷, 또 적절치 못한 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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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마이크로닷 SNS)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장수정 기자] 마이크로닷이 부모 사기 혐의 조사 시작과 동시에 심경을 고백했다. 그러나 고백 내용은 물론, 시기 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마이크로닷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뉴질랜드에서 입국해 제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 됐다. 지난해 11월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여 년 전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들에게 거액의 돈을 빌린 뒤 잠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지 5개월 여 만이다. 피해자만 10여 명, 금액은 20년 전 원금 기준 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규모와 파장이 컸던 만큼 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운 상황. 그동안 입을 닫고 있던 마이크로닷도 대중 앞에 나섰다. 그는 서울 강남 모처에서 유튜브 연예채널 ‘쨈이슈다’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고 합의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 침묵을 깨고 나온 마이크로닷의 첫 고백에 내용은 물론, 타이밍조차 적절치 않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연좌제’는 안 된다던 이들마저도 마이크로닷에게 비난을 퍼붓고 있다. 다름 아닌 괘씸죄 때문이다. 마이크로닷은 처음 의혹이 불거지던 당시만 해도 “사실무근”이라며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나서야 혐의 일부를 인정하며 빈축을 샀다. 피해자들이 마이크로닷과 접촉하려 했지만 그가 외면했다는 정황이 밝혀지면서 거짓말이 탄로났고,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잠적을 선택하는 우를 범하기까지 했다. 이제야 나타나 내놓은 해명은 “변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제대로 된 사과가 선행되지 않은 터라 진정성마저 의심받는 상황이다.

입을 연 시기가 미심쩍다는 의혹도 있다. 부모 조사기 본격화되는 이 시점, 모든 피해 금액을 변제하지는 않더라도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는 점만으로 감형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의혹에 불과하나 마이크로닷은 그간 사과를 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음에도 입을 다물고 있었기에 비난은 더욱 거세다. 더군다나 변제 여부가 중요한 시기도 아니다. 조사가 시작됐으니 처벌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 피해자들 역시 숱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변제가 아닌 사과를 원해왔다. 여론 역시 마찬가지 분위기다.

만약 그가 향후 연예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진짜 용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했고 “최선”이라는 그의 말대로 카메라 앞이 아닌 피해자들 앞에서 책임을 지려는 노력을 보였어야 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마이크로닷이기에 이미지 회복에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 대중의 용서 여부는 오롯이 마이크로닷이 보여줄 행보에 달려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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