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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공연 어때?] ‘실화’와 비교하는 재미… 창작극 ‘해적’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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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작품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실존 인물이나 사건에 상상력을 더한 창작극,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어떤 작품이든 사전 정보를 얼마나 알아두느냐에 따라 감상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실화를 다룬 공연은 작중 시대와 인물의 배경을 미리 파악하고 가면 이야기의 흐름을 더욱 깊이 파악할 수 있다. 이에 창작 뮤지컬로 관객들을 찾아 온 실존 인물들의 삶을 글로 미리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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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적' 캐릭터 포스터)



■ 18세기, 우리가 몰랐던 해적의 이야기

뮤지컬 ‘해적’은 해적을 동경하던 루이스가 아버지의 유품인 보물섬 지도를 빌미로 캡틴 잭과 항해하는 내용이 큰 줄기를 이룬다. 이 과정에서 명사수 앤과 검투사 메리가 합류, 긴 항해 끝에 도착한 보물섬에서 또 다른 사건을 맞닥뜨리며 긴장감을 높인다.

이처럼 ‘해적’에는 4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2명이다. 젠더 프리 캐스팅을 통해 한 배우가 남자와 여자 인물을 오가며 연기한다. 루이스와 앤 역에는 배우 김순택·임찬민·백기범이, 잭과 메리 역에는 랑연·현석준·노윤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해적’이 작품의 영감을 얻은 실존 인물은 앤과 메리다. 18세기 카리브 해를 주름잡던 해적으로, 당대 기록에 남은 유이(有二)한 여성 해적이기도 하다. 앤은 붉은 머리카락에 괄괄한 성격을 가졌으며, 사생아로 태어난 메리는 오랜 시간 남장을 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듯 문헌으로 전해지는 앤과 메리의 삶이 ‘해적’ 속 두 인물과 얼마큼 비슷한지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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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뮤지컬 '호프' 공연 사진)



■ 프란츠 카프카의 죽음, 소송에 휘말린 사람들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문학가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 그의 죽음 이후 미발표 원고를 둘러싼 소송이 무려 30년간이나 계속됐던 바 있다.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은 카프카가 공개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여자, 에바 호프의 삶을 쫓는 작품이다.

뮤지컬계 베테랑 차지연과 김선영이 타이틀 롤을 맡은 가운데, ‘호프’에는 원고를 의인화한 캐릭터 K가 등장해 흥미로움을 더한다. K는 뮤지컬배우 고훈정·조형균·장지후가 연기한다.

이런 가운데 ‘호프’의 주요 사건인 ‘카프카 원고 소유권 소송’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카프카는 죽으면서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작품을 불태워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브로트는 유언을 따르지 않고 ‘소송’ ‘아메리카’ ‘성’ 등의 작품을 출간했다. 이후 남은 원고 일체를 넘겨 받은 인물이 브로트의 비서 에스더 호프였다. ‘호프’의 주인공 에바 호프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에바 호프가 카프카 원고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이스라엘 국립 도서관에 맞서 싸우게 된 계기다. 실제로 이스라엘 법원은 국립 도서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뮤지컬 ‘호프’는 법적 분쟁의 결과를 떠나 주인공이 왜 그토록 원고를 지키고자 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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